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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뉴시스] 이수지 기자 = "심금을 울린다는 말이 있지요. 여기서 '금'은 거문고를 뜻합니다. 이 무대에서 관객들 각자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거문고의 울림을 깨워드리고 싶었습니다."
14일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코렌 주식
된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e'에서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83),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채상묵(81), '거문고산조' 보유자 이재화(72)는 첫 공연에 전 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AMOLED관련주
e'는 국가유산진흥원이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선보이는 우리나라 무형유산 명인들의 전통 공연이다. 이날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 펼쳐졌다.
[오사카=뉴시스] 14일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야마토5
지 예인(Ye-In) : Soul of Life'에서 펼쳐진 '거문고산조' 보유자 이재화의 연주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공연에서 첫 무대에 오른 이재화 보유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내면증권가격
의 품성과 깊이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화 보유자는 이날 10분간 선보인 거문고산조는 느린 장단에서 점차 빠른 장단으로 연주하는 거문고 독주곡이다. 산조는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며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재화 보유자는 "거문고가 고구려에서 유래한 악기이기에, 우리 STOCHASTIC
정신의 뿌리를 이야기하며 세계적 전통 악기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다"며 "사실 마음 같아서는 85분 분량의 산조 전곡을 들려드리고 싶을 정도로, 거문고가 지닌 서사적 깊이를 충분히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거문고는 그 자체로 세계문화유산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악기"라며 "그런 악기의 품격을 전 세계인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사카=뉴시스] 14일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e'에서 펼쳐진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채상묵의 공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두 번째 무대에서 채상묵 보유자가 이날 무대에 올린 승무는 한국 전통 민속무용 중 예술성이 가장 뛰어난 춤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길게 흐르는 장삼의 장엄한 곡선미는 춤추는 이의 깊은 내공과 호흡을 표현하며, 법고 연주는 흥과 정취를 극대화한다.
10분간 펼쳐진 채상묵 보유자의 무대 중 숨죽여 보고 있던 관객들은 힘찬 법고 연주가 진행되자 감탄과 함께 박수를 쳤다.
[오사카=뉴시스] 14일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e'에서 펼쳐진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채상묵의 공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채상묵 보유자는 "무대라는 것이 예술가에게 늘 처음과 같은 긴장감을 준다"며 "오랜 시간 춤을 춰왔지만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로 새롭게, 또 진심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최근 유럽 무대에 섰을 때, 많은 이가 승무를 '신비롭다'고 표현했다"며 "동양적이고 종교적인 깊이가 담긴 춤이라서인지, 이날 무대도 정적인 움직임과 정갈한 장단, 승복 같은 의상이 한데 어우러져 감동을 준 듯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한국 전통춤은 단순히 기술이나 테크닉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 속에 감정과 정신, 그리고 삶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에 많은 해외 관객들이 함께한 것으로 안다. 그분들에게 한국 춤의 정수, 그 중에서도 승무가 지닌 고요하면서도 강력한 에너지, 정신적 울림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사카=뉴시스] 14일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e'에서 펼쳐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공연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소리, 연기, 연극으로 표현한 종합예술 '판소리' 중 신영희 보유자는 세 번째 무대로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불렀다. 신영희 보유자가 '사랑가' 일부 대목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자 관객석에서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신영희 보유자는 일본 전통예술인 가부키와 비교하며 판소리만의 매력을 설명했다. 신영희 보유자는 "판소리만 보더라도, 우리 전통예술에는 응어리진 감정을 토해내듯 폭발시키는 소리의 정서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특히 판소리는 내면의 깊은 감정을 지르고, 뿜어내고, 터뜨리는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부키는 보다 서정적이고 장식적인 느낌이 강하고, 감정의 외연보다는 정제된 표현에 더 가까운 인상을 준다"고 덧붙였다.
[오사카=뉴시스] 14일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e'에 펼쳐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83),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채상묵(81), '거문고산조' 보유자 이재화의 합동무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노래, 춤, 악기 연주 등 각자 분야에서 활동하던 이들 보유자들은 이날 공연을 통해 '합동무대'라는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었다.
신영희 보유자는 1970년대 오사카와 도쿄에서 여러 차례 공연했다. 토가 페스티벌, 일본 연극페스티벌 등 대규모 무대에서 연극 '불의 나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춘풍의 처'를, 1990년 일본 황실 공식 초청으로 한 '심청전'을 선보였다.
채상묵 보유자는 첫 해외 공연인 1970년 일본 오사카 재일교포 위문 공연을 떠올렸다. 이후 1970~80년대 고복수, 황금심을 비롯해 김덕수 사물놀이패, 위키리, 김정구 고은봉 등 당대 음악인들과 공연하기도 했다.
이재화 보유자는 일본에 단독공연을 위해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이날 명인 3인이 펼친 합동무대는 '남도의 가무악을 주제로 한 즉흥무대였다. 이재화 보유자의 남도 가락을 바탕으로 한 연주에 신영희 보유자가 흥타령을 하자 채상묵 보유자가 두 명인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시나위 살풀이를 추며 즉흥적으로 호흡을 맞춘 무대를 선보였다.
[오사카=뉴시스] 14일 오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페스티벌 스테이션에서 열린 '코리아 온 스테이지 예인(Ye-In) : Soul of Life'에 참여한 '거문고산조' 보유자 이재화(왼쪽부터)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 채상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영희 보유자는 이번 합동무대에 대해 "사실은 한국에서는 각자 바쁘니까 합동무대를 잘 못 한다"며 "이 선생님도 만나기 힘들고 채 선생님도 만나기 힘든데 여기 일본에서 합동무대를 하니 꿈만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채상묵 보유자도 "이재화 보유자가 악기 연주하고 신영희 보유자가 소리하고 저는 춤추는데 이 세 파트가 모여서 한 무대에서 동시에 공연할 수 있다라는 거는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번에 엑스포 공연에 와서 의미 있는 공연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웃나라인 일본에 공연하러 참 많이 왔었는데 엑스포 공연에서 두 어른들과 합동으로 공연하니까 감동이 몰려온다"고 밀?다..
이재화 보유자도 "한국과 인연이 깊은 오사카라는 도시에 이렇게 같이 공연하게 돼서 가슴이 설?다"며 "한국에서 가·무·악 즉 노래, 춤, 악기가 합동으로 할 수 없는 어려운 공연이기 때문에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 관객들한테 가슴 속 심금을, 세계인들에게도 가슴 속 심금을 울리는 무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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