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0년 전 시작된 새로운 빙기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에 의해 중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나다 북극에서 약 2000년간 확장하던 빙하가 1960년 무렵부터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연구진은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온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니콜라스 영 연구팀은 캐나다 누나부트 준주 배핀섬에 위치한 반스 빙모의 크기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반스 빙모 주변에서 발견된 고대 이끼와 암석을 분석해 과거 빙하가 확장하거나 축소한 시기를 추적했다. 얼음에 덮여 죽은 이끼의 연대를 측정해 빙하가 확장한 시기를 확인하고, 주변 암석에 남은 동위원소를 분석해 땅이 얼음에 덮이지 않았던 기간을 추정했다.
그 결과, 반스 빙모는 약 3600년 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줄어든 뒤 약 2000년 전부터 다시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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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이러한 확장세는 1960년 무렵 끝났으며, 이후 여름 기온 상승과 함께 빙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수천 년간 이어진 빙하의 확장세를 뒤바꾼 것으로 분석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북극의 여름 기온이 상승하면서 빙하가 녹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새로운 빙기의 시작이 중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에는 반스 빙모의 과거 변화가 근거로 제시됐다. 반스 빙모는 약 2만 년 전 북아메리카 대륙을 뒤덮었던 로렌타이드 빙상의 일부다. 당시 빙상은 현재 미국 일리노이주까지 뻗어 있었으며, 일부 지역의 얼음 두께는 최대 3km에 달했다. 이후 기온이 상승하면서 로렌타이드 빙상의 대부분이 녹아 사라졌다.
영 연구원은 "다음 빙하기가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는데 갑자기 멈춰버렸다"며 "이는 인간이 지구의 자연적인 기후 변화를 얼마나 크게 뒤흔들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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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우리가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배출한 시기와 빙하의 감소 시.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스 빙모의 확장을 새로운 빙기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과학계에서는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안드레이 가노폴스키 연구원은 "기존 기후모델을 근거로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없었더라도 다음 빙기는 약 5만 년 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북극의 빙하가 확장했다는 사실만으로 지구 전체에 새로운 빙기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북극에서 수천 년간 이어진 빙하의 확장세를 멈추게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지구 전체의 새로운 빙기를 중단시켰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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