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진영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지만, 재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네타냐후 진영은 53석,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연합은 48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모두 과반에 못 미친다. 반면 아랍계 정당들은 합계 19석을 확보하며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는 총 120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부를 구성하려면 과반인 61석이 필요하다.
승리 유력했던 야권 연합... 왜 과반 얻지 못했나
▲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네타냐후 진영은 지난 총선보다 15석을 잃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이스라엘 정계의 끈질긴 생존자 네타냐후 총리가 정권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표를 얻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러 여론조사와 선거 직후 출구 조사에서도 야권 연합에 뒤처질 것으로 보였던 네타냐후 진영으로서는 예상 밖의 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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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연합은 산술적으로 연립 정부 구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대계와 아랍계의 연대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아랍계 정당들은 정부 참여 의지를 보이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원하고 있다.
반면, 아이젠코트는 선거 전 아랍계 정당들에 이스라엘을 유대인 민주주의 국가로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탄하라고 요구했다. 팔레스타인과 유대감이 깊은 아랍계 정당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야권 연합으로서는 확실한 단일 후보나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네타냐후만 몰아내면 된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선거를 치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해석이다.
복잡한 정권 구성 셈법... 내년 초 재선거 가능성도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가 야권 연합에서 아랍계 정당들과의 연대를 거부하는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이나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를 끌어들여 새로운 우파 연합을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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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아랍계 핵심 정당 라암이 카타르로부터 선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에 나섰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았고, 카타르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카타르가 이스라엘 총선에 개입하거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활동에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단호히 부인한다"라며 "터무니없고 위험한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프랑스 <르 몽드>는 "정치 신인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 총리와 차별화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반대하거나, 좌파 동맹들과 단순히 한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는 표심을 결집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이스라엘 국민이 분열되어 있고, 네타냐후 총리의 지도력을 분명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이스라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만약 누구도 정부 구성에 실패한다면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임시 정부를 이끌다가 2027년 초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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