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와 -13.9%. 한국의 코스피에 해당하는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대선 결과에 따라 기록한 등락률이다. 전자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차 투표에서 승리했을 때, 후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이겨 4선에 성공했을 때다. 두 후보에 대한 반응이 금융시장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순간이다.
룰라 대통령의 재선으로 수년간 이어져온 중남미의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물결)를 막아낸 건 상징적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이후 중남미 지역에선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보수 성향의 지도자가 대거 당선됐다. 룰라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패배했음에도 결선투표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두며 무너져가던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지켜낸 것이다.
금융시장은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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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룰라 당선 직후 금융시장에선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보베스파지수가 한때 17%까지 폭락했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도 전날보다 10% 하락했다. 보통 대통령 당선 이후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다는 。을 고려할 때 이러한 과도한 낙폭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오파로카 이그제큐티브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브라질 자유당(PL) 대선 후보였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내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대통령선거 패배 후 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했는데 30일 소셜미디어로 ‘핍박 탓에 브라질을 떠났다’는 취지로 동기를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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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응엔 룰라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상당수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룰라 대통령은 각종 선심성 정책으로 재정 상황을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선거 막판 저소득층 가정 대상 현금 지원금을 15% 인상하고 소상공인들이 정부에 진 채무를 탕감해주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주말 대중교통 무료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시행을 위해선 연간 최대 66조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재정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라는 막대한 규모까지 상승했다. 국가채무는 GDP의 80%를 넘어섰는데 높은 금리 탓에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만 상당하다.
한국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저출생·고령화로 연금과 의료 지출이 늘어난다는 。은 큰 부담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시장의 경고를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주의 깊게 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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