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대 최다인 5280만 명가량의 유권자가 사전투표(현장 및 우편투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원 의석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에만 26차례 현장 유세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한국 시각 1일 오전 11시) 현재 유권자 약 5280만 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자 수는 같은 달 30일 정오 4792만 명을 기록해 역대 중간선거 최다 기록인 2022년(4590만 명)을 이미 넘어섰다. AP통신은 선거일 닷새 전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에는 2022년 중간선거 때보다 1000만 명 이상 많은 인원이 이번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분석했다.
정당별 유권자 등록 제도를 시행하는 27개 주에서 사전투표자는 민주당원 비중이 공화당원보다 11.4%포인트 높았다. 세부적으로 민주당원이 43.1%, 공화당원이 31.7%를 차지했다. 무당파와 소수 정당 소속은 25.2%였다.
사전투표율 증가는 상원 선거가 치열한 주에서 두드러졌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달 28일까지 600만 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2022년 중간선거의 같은 시.보다 50% 많은 규모다. 텍사스는 공화당의 대표 텃밭이지만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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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달 26일 이미 2022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 규모를 넘어섰다. 캔자스주에서도 2022년보다 사전투표 건수가 65% 이상 늘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캔자스주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큰 표차로 밀어준 지역이었으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사전투표 결과가 반드시 민주당 우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워싱턴 정가 분위기다. 최근 몇 년 동안 민주당 지지자는 사전투표를, 공화당 지지자는 선거 당일 현장 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가 늘었다고 해서 전체 투표율이 꼭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중간선거 투표율은 1980년대 이후로는 대체로 40%대에 머물렀다. 2018년 49%로 가장 높았고 2014년에는 38.5%로 40%를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올 10월 한 달 동안 26차례 현장 유세를 소화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거의 하루에 한 번꼴로 유세장을 찾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일 오클라호마 듀런트를 시작으로 텍사스·앨라배마·오하이오·네브래스카·뉴욕·테네시·켄터키·아이오와·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등 상원의원 선거 경합주와 공화당 텃밭주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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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개처럼 일하고 있다”며 “어떤 대통령도 선거 승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는 “이게 내 마지막 유세가 될 줄 알았다. 이제 좀 쉴 수 있을지 알았다”며 “이런 짓을 28일 연속으로 하는 건 정말 힘들다. 내 목소리는 지금 49.2%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토나비치 유세를 마지막으로 현장 방문을 종료하기로 하고 1일로 예정된 아이오와주·캔자스주 유세는 취소했다. 이에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피로 누적을 지적하자 격분해 유세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아이오와주와 캔자스주를 연달아 찾고 선거 하루 전인 2일에는 원격 전화 유세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석권하면 미국 성인 한 명당 5000달러의 배당금을 주겠다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데이토나비치 유세에서 “5000달러 지급의 유일한 조건은 미국 안에서 써야 한다는 것”이라며 “부부가 ‘여보, 1만 달러를 중국에서 쓰자, 일본에 가자, 한국에 가자’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알래스카주 연방검찰은 민주당이 현직 공화당 상원의원 댄 S 설리번과 이름이 같은 사람을 ‘기획 출마’ 시켰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알래스카주 연방검찰은 30일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다”며 “여러 명의 검사를 투입했고 수사가 집중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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