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가요?"
1일 오후 3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전남대 인근 한 버스정류장.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뚫고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서자 승객들은 곧장 올라타기보다 운전기사에게 목적지를 먼저 물었다. 9년 만에 바뀐 시내버스 노선과 운행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민들이 행선지를 확인하느라 승하차가 늦어지는 모습도 잇따랐다. 평소 이용하던 버스가 사라져 당황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정류장 전광판을 한동안 들여다보던 70대 김홍석씨는 "평소 자주 타던 매월16번이 승강장에 표시돼 있지 않아 깜짝 놀랐다"며 "노선이 바뀐다는 안내를 본 기억도 없는데 갑자기 세상이 바뀐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번 개편으로 통합시는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간선 노선을 직선화하며 노선번호 앞에 붙던 지역명을 없앴다. 일부 정류장 명칭은 도시철도 2호선 역명에 맞춰 변경했다.
노선 개편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도 곳곳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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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의 중심지인 서구 유스퀘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는 버스 위치 안내판 대신 '노선 수정 중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버스 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전광판도 별다른 안내 없이 빈 화면으로 남아 시민들의 불편을 키웠다.
양동시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정보균(80)씨는 달라진 노선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 씨는 "안 그래도 무릎이 아파 걸음이 느려 버스를 탈 때마다 젊은 사람들 눈치를 본다"며 "이제는 맞는 버스에 탔는지조차 걱정돼 버스 타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2호선 이름을 딴 정류장까지 생겼던데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지하철을 위해 왜 벌써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혼란을 줄여야 할 현장 안내 체계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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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와 광산구, 북구 주요 정류장을 둘러봤지만 노선 변경을 안내하는 인력을 찾기 어려웠다. 노선 문의를 위해 120 콜센터에 네댓 차례 전화를 걸어도 상담원과 연결되지 않았다.
나주행 버스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평소 15~20분이면 오던 버스를 지금은 한참을 기다려도 탈 수 없다"며 "걸어가면 20분 거리인데 버스를 타려면 1시간이 걸릴 판"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통합시는 모니터링 및 현장 안내 강화 등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개편 첫날부터 노선 경로를 묻는 문의가 상당히 많아 콜센터에도 전화가 몰리면서 바로 응대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현장 안내 인력은 자원봉사자로 운영하다 보니 일찍 자리를 뜨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일 오전 8시부터 주요 거. 20곳에 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콜센터와 상황실을 통해서도 노선 운영이 안정될 때까지 시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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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번호 앞에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