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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온라인 상의 도를 넘은 악성 댓글 등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도 최대한 많은 인원을 동원해 사전 모니터링과 수사에 나섰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법률지원단의 김정호 변호사는 참사 발생 엿새째인 3일 한겨레에 “근거 없는 음해와 지역 비하 발언 등으로 유족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도를 넘은 모욕 및 명예훼손성 댓글을 모아 오늘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유족들이 시신 수습 및 장례 절차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직접 증거를 신혼부부 생애최초 수집할 만큼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유튜브,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뉴스 포털 누리집 댓글 등을 보면, “일부 ‘가짜 유족’이 보상금을 노리고 유족 행세를 한다”거나, “전라도 사람들이 또 ‘시체 팔이’를 한다”는 모욕적인 표현이 섞인 댓글 등이 여럿 올라와 있다.
유족협의회 대표를 신용불량자 등급 맡고 있는 박한신씨가 “동생을 잃었다”고 밝힌 것이 거짓말이라는 허위 사실도 확산됐다. 또 박씨가 특정 정당의 당원임을 앞세워 사고와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의 비방을 스스럼없이 하는 이도 여럿이다. 이에 박씨의 자녀라고 밝힌 ㄱ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직접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은행 이자율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의 자녀가 박씨를 향한 악성 댓글을 반박하는 글을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스레드 화면 갈무리
ㄱ씨는 지난 1일 ‘스레드’에 “현재 유튜브 댓글, 기사 댓글에서 ‘가짜 유가족’이라는 단어가 판을 쳐서 답답한 심정을 전하고자 글을 올린다. 저희 작은 상환기준소득 아버지의 성함이 ‘박OO’이라며 아버지가 ‘가짜 유가족’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저희 작은아버지 성함은 ‘박△△’이다”라고 밝혔다. ㄱ씨는 작은아버지의 이름이 담긴 탑승자 명단과 ‘박한신씨가 유가족을 사칭하고 있다’는 허위 사실을 담은 유튜브 댓글 갈무리 화면 또한 사진으로 올렸다.
ㄱ씨는 아버지 박씨에게 “유 롯데캐피탈가조회 가족협의회 대표를 맡지 않으면 안 되냐”고 권하는 내용의 대화 녹음 파일도 함께 공개했다. 녹음 파일을 들어 보면, 박씨는 “(유가족협의회 대표) 안 하면 안돼? 사기꾼이라고 그러고 너무 마음이 아파”라며 울먹이는 ㄱ씨에게 “아빠가 그런 사고를 당했어도 △△이도 똑같이 했을 거다. 그러니 힘들어도 아빠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할 거다”라고 답했다. 박씨는 “그 놈들이 뭐라고 해도 아빠는…내 친동생이잖아, 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는데 그걸 신경 써야지 그런 놈들 때문에 내 동생 가는 길을…”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경찰은 이날 아침까지 악성 댓글 등 총 70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6건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을 상대로 연 브리핑에서 “현재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원(27명)이 동원돼 모니터링과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청 본청 사이버수사대도 직접 모니터링 및 수사를 하고 있고, 전국 지방경찰청에도 전담 팀을 지정했다”며 “유튜브 등을 철저히 살펴 악성 댓글 등을 평상시보다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안/정인선 기자 ren@hani.co.kr,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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