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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찾아보려 한다. 두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2001년 개봉한 ‘봄날은 간다’다. 강원 정선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우리는 어떤 농촌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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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행복과 아픔 겪으며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2001년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멜로 영화 ‘봄날은 간다’는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지나간 사랑의 아릿한 기억을 조용히 꺼내놓는다. 아날로그의 감성이 짙었던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화면과 차분한 색감은 일상의 주식공부사이트
소리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며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 봄내필름·네이버영화
음향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강원도 숲과 계곡을 다니며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녹음하는 일을 하던하이닉스주가
중, 지방 방송국 라디오 프로듀서 은수(이영애)를 만난다. 함께 작업을 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지만, 이혼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은수에게 상우의 순수하고 깊은 감정은 버겁기만 하다. 결국 두 사람의 사랑은 봄날의 꽃처럼 잠시 피었다가 이내 져버리고, 상우에게는 조용한 그리움만 남는다. 지병을 앓던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비로소 현실모바일릴게임접속하기
을 받아들인다. 몇 년 후 은수가 다시 찾아와 손을 내밀지만, 상우는 예전과 달리 담담하게 그녀를 맞는다. 은수는 달라진 상우의 마음을 존중하고, 두 사람은 악수 한번으로 모든 말을 대신하고 조용히 서로를 떠나보낸다.?
첫 만남의 설렘이 머문 곳, 정선공영버스터미널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를 촬영했을 때 정선공영버스터미널의 모습(왼쪽)과 현재 터미널 내부 모습.
영화 속에서 상우와 은수의 첫 만남은 강릉고속버스터미널로 그려졌지만, 실제 촬영지는 정선공영버스터미널이다. 낡은 나무 의자와 작은 매표창구,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소박한 분위기는 화려한 도시 터미널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소박함이 두 사람의 긴장과 풋풋한 감정을 한층 더 진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구조가 조금 바뀌었지만, 은수와 상우가 처음 마주했던 설렘과 고요한 공기는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700년 고목이 지켜본 ‘정선아리랑’의 마을 한치마을
상우와 은수가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정선아리랑을 녹음하는 장면은 정선군 남면 유평2리 한치마을에서 담아냈다. 마을을 감싸듯 서 있는 650~700년 된 느릅나무들은 영화 속에서 ‘보호수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굵은 나무줄기와 드리운 그늘, 오래된 마을 길은 그 자체로 영화의 서정적인 풍경을 완성하며 관객의 기억에 깊이 남는다.?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를 촬영했을 때 한치마을의 모습(왼쪽)과 현재의 모습.
특히 느릅나무 아래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랑 가락과 이를 감상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의 백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이 마을에는 영화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영화의 향수와 정선의 소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기자가 한여름 이곳을 찾았을 때, 느릅나무 그늘에 평상에서는 어르신 세 분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영화 찍을 때 구경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다”며 “요즘도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고, 세월이 지나 장면은 희미해졌지만, 이 나무들은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그는 “조부모부터 나까지 3대째 이 마을에서 살고 있다”며 “고지대라 여름에도 시원하고 집 앞에서 채마(먹을거리와 입을거리로 심어 기르는 작물)를 쉽게 가꿀 수 있어 살기 좋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는 마을과 함께해 온 세월만큼 깊은 애정이 묻어 있었다.
강물 소리에 담긴 두 사람의 마음, 아우라지
2001년 영화 ‘봄날은 간다’를 촬영했을 때 아우라지의 모습(왼쪽)과 현재 아우라지의 모습.
영화에서 두 사람이 강물 소리를 녹음하는 장면은 정선의 대표 명소인 아우라지에서 촬영됐다. 산이 병풍처럼 둘러선 강변은 소리마저 맑고 투명하다. 비 내리던 날, 상우와 은수가 나란히 걸었던 강변 길은 영화의 정서를 잘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지금도 연인들이 그 길을 걸으며 그들만의 추억을 쌓고 있다.
아우라지는 노추산과 상원산 등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풍요와 풍류의 상징으로 여겨진 곳이다. 영화 속 장면은 여름에 찍었지만,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여름엔 초록 숲과 맑은 물빛이 시원함을 전하고, 가을엔 단풍이 붉게 물든 강변이 발길을 붙잡는다. 겨울엔 고요한 설경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봄엔 새싹이 돋아나는 생명력이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준다. 인근에는 오장폭포, 정선 아리랑열차, 야영장 등이 있어 하루쯤 머물려 자연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다.
청정 자연과 전통이 살아있는 고장, 정선…다양한 ‘건강 먹거리’ 인기
정선군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자리한 청정 고원지대다. 전체 면적은 약 1219.5㎢로 서울의 약 2배에 달하며, 행정구역은 4읍(정선·고한·사북·신동)과 5면(화암·남·여량·북평·임계)으로 구성돼 있다. 2024년 기준 인구는 약 3만3600명이다.?
공기가 맑고 일교차가 커 농작물이 건강하게 자라며, 곤드레나물, 더덕, 찰옥수수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고산지대에서 생산한 산나물로 만든 수리취떡과 황기를 넣은 풍미를 더한 막국수도 정선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다.
또한 ‘봄날은 간다’ 촬영지 이외에도 정선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민둥산’, 철쭉 명소 ‘두위봉’, 사계절 레저가 가능한 ‘하이원리조트’, 그리고 민요 ‘정선아리랑’에 나오는 전통시장 ‘정선아리랑시장’ 등 다양한 명소가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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