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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지난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보건소 3층 보건소장실. 사전 예약을 하고 찾아온 30대 여성 A씨에게 이종철(76) 강남구보건소장이 건넨 첫인사다. A씨는 "지난 5월 출산했는데 임신 당시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았다"며 "출산 후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가족력과 의심 증상, 추가 검사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임신성 당뇨가 흔한 일은 아니니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다. 곁에서 상담 내용을 기록하던 보조 직원의 노트북 화면에는 '임신성 당뇨 발병 확률 2~10%'라는 챗GPT 답변이 떠 있었다. 이 소장은 화면을 TIGERLG그룹+ 주식
가리키며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생기는 병도 아니다"라며 A씨를 안심시켰다.
지난 13일 이종철 강남구보건소장이 AI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강남구청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성인릴게임
일 오후 2~5시에 '보건소장의 인공지능(AI) 건강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이 이 소장과 1대 1로 상담하는 동안 보조 직원이 챗GPT를 통해 분석 결과를 실시간 제공한다. 이 소장은 AI 답변을 토대로 전문적인 진단·조언을 덧붙인다. 구청은 유명 의학 교과서인 『해리슨의 내과학 원리』,『오늘의 진단 및 치료』를 학습시켜 이 범위 안에서만 답변이 나릴게임황금성
오도록 했다.
이 소장은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주치의를 역임한 소화기내과 권위자다.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4년간 창원보건소장을 지낸 뒤 2024년부터 강남구보건소를 이끌고 있다. 의사 경력 50년의 원로가 AI를 활용해 상담하는 모습은 이색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스탁업
AI 건강 상담'에 나선 계기는. A :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를 보는 시간은 보통 2~3분이다. 하루에 많은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오진 우려도 뒤따른다. AI는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의사 한 명이 모든 분야를 다 알기는 어렵지만, AI 판단을 참고하니 상담이 꼼꼼해졌다.
Q : 챗GPT를 어떻게 활용하나. A : 교과서 두 권을 기반적금
으로 답하기 때문에 '할루시네이션(그럴싸한 헛소리)' 우려가 적다. 답변은 '내과 전문의로서 답하라'는 명령을 설정해 두었다. 내 생각을 정리해주고 기억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해준다. 덕분에 상담 시간이 1시간까지 늘어났다. 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민 50명이 AI 상담을 받았다. 고혈압·당뇨 환자의 처방전을 보고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권유하는 등 추가 검사와 진료 연계가 이뤄졌다. 이 소장은 "대학병원은 교수마다 전공이 달라 한 번에 다 보지 못하지만, 여기선 AI로 모르는 부분을 확인하며 충분히 대화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종철 강남구보건소장(사진 가운데)이 AI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Q : AI가 있으니 의사가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다. A : 그렇지 않다. 최종 결정은 의사가 한다. AI는 진료를 돕는 도구일 뿐이다.
Q : AI를 의료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나. A :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있었지만, 의사 수는 부족하다. 미용·성형 쏠림이 심해 필수의료가 기피된다. 그 공백을 메울 대안이 필요하다. 창원에서 가슴 엑스레이 판독에 AI를 도입했더니 하루 수백 명 검진에서 AI가 문제 환자를 먼저 골라내 판독 시간이 크게 줄었다.
Q : 의사들이 필수·공공 의료를 하게 하려면. A : 힘든 분야에 더 많은 보상을 줘야 한다. 원장 시절 흉부외과에서 "인센티브(혜택)가 없다"는 투서를 이건희 회장에게 올린 적 있다. 당시 이 회장이 "삼성에서 수가를 새로 매기면 안 되겠느냐"고 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의사 업무 부담은 줄이고 수가는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저수가 체계로는 안 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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