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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현대건설에 이어 포스코이앤씨까지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다.?
포스코이앤씨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했다. 이는 올해 잇단 중대재해 사고 발생으로 신규 인프라 수주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회사 방침에 따른 조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분율 13.5%로 현대건설(25.5%), 대우건설(18%)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주주였다.
앞서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지난 6월 공사 불참을 선언했다. 공사 기간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국토부는 기존 입찰 조건인 84개월(7년) 공기를 고수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해상 매립의 기술적 난도와 기상 안철수 연구소 주식
리스크를 고려해 108개월(9년)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중간 절충안인 96개월이 거론됐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은 2대 주주 대우건설이 주관사를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은 또 다른 과제다. 컨소시엄을 재구성하려면 시공능력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 2곳 이상을 새로 확보해야 한다. 현재 롯데건설과 한화건설비상장주식시세
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공사 기간과 사업비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컨소시엄 참여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백이 길어지면 2029년 개항은 물론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AI 생성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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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21m 해상 매립에 기상 변수까지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육지부와 해상 약 666만㎡ 부지에 총사업비 15조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부지에는 길이 3500m·폭 45m 활주로와 계류장 58면, 여객·화물 터미널 등을 갖춘 공항이 들어선다. 정부는 개항 시기를 2한라 IMS 주식
029년 12월로 잡았다.
업계에선 정부가 해상 매립공사의 기술적 난도와 기상 변수로 인한 리스크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가덕도에 신공항을 지으려면 활주로 건설을 위해 대규모로 바다를 메워야 한다. 활주로 중간 부분이 육지(섬)에 걸치고 좌우 끝단은 바다를 흙으로 메워 연결하는 구조다. 하지만 주변 수심은 최대 21m에 달한다. 신천지게임
해상 매립 비용도 천문학적 규모다.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가 '외해'(육지에 둘러싸이지 않은 바다)에 직접 노출돼 있다는 점도 공사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활주로 양 끝단이 놓일 매립 지반은 바다 아래 연약지반이어서 지반 강도가 육지 구간과 크게 다르다. 이런 조건에서는 활주로가 한쪽으로 내려앉는 '부등침하'를 막기 위해 대규모 기초 보강과 장기간의 안정화 공정이 불가피하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고 장비 투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건설사 입장에선 사업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상 변수로 인한 공기 지연 위험도 크다. 특히 가덕도 일대는 조류가 강하고 태풍 경로에 위치해 있어 연간 작업 가능 일수가 제한적이다. 태풍이나 강풍이 지나가면 최소 일주일 이상 작업이 중단되며, 겨울철 높은 파도도 공정 차질을 유발한다. 공기 지연은 장비·인력 운영비 증가로 이어져 사업성 악화 요인이 된다. 해상토목 분야 한 전문가는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역대급 규모의 공사임에도 건설사들이 참여를 주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2016년 파리공항공단(ADP)이 실시한 신공항 입지 평가에서도 가덕도는 김해공항(805점), 밀양(686점)보다 낮은 619점을 기록했다. 해당 평가는 접근성, 기상 조건, 건설비, 환경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경제성 부족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가 실시한 가덕도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에서 편익 대비 비용(B/C) 비율은 0.51~0.58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국책사업은 B/C 비율이 1.0 이상이어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이는 현재 계획상으로 투자비 회수가 어렵다는 의미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8월7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방문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재공고냐, 재입찰이냐 딜레마
각종 논란에도 정부가 공기를 84개월로 설정한 배경에는 정치적 동기가 작용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개항 시기가 당초 2035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6년 가까이 앞당겨진 건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와 직결된다. 정부는 엑스포 개최 이전에 신공항을 완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엑스포 유치에도 실패하고 신공항 건설마저 차질을 빚는 이중고에 빠졌다. 정치적 목표가 앞서면서 기술적·환경적 제약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무리한 계획이 세워졌고, 그것이 지금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찬성 일변도였던 부산·경남 정치권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노기태 전 부산 강서구청장은 "가덕도는 태풍 경로에 위치해 강풍과 높은 파도가 잦고, 접근성·경제성 모두 한계가 있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3선 현역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을)도 활주로 방향 변경과 연약지반 공법 전환 등 기본계획 수정안을 제시했다.
현재 정부 앞에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기존 조건을 유지한 채 새로운 업체를 찾는 '재공고' 방식과 입찰 조건을 수정하는 '재입찰' 방식이다. 재공고는 상대적으로 빠른 해결책이다. 기존 84개월 공기와 예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약 6개월 내 착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포기한 조건에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문제다.
재입찰은 공기 연장과 예산 증액을 통해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건설 업계의 참여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입찰 절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착공까지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재입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건으로는 어떤 업체도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체면을 버리고 현실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은 쟁점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장기 표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순히 주관사를 교체하는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공사 기간과 공사비 조정, 경제성 확보 방안 등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B/C 비율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재원 조달 방안을 찾지 않으면 향후 유지·관리 비용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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