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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23년 실전 배치한 최신예 극초음속 미사일(LRHW) ‘다크 이글’을 지난달 호주 북부에 투입했다고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밝혔다. 미국이 다크 이글을 미 본토 밖에 배치한 것은 처음으로, 중국의 태평양 패권 장악 시도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KPX화인케미칼 주식
이 자국 태평양 연안에 ‘항공모함 킬러’ 탄도미사일을 대거 배치함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제 2도련선’ 무력화를 목적으로 ‘공격용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는데 다크 이글의 호주 배치는 그 신호탄이다. 이는 주한 미군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미군 전체를 대(對)중국 견제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미국의 황금성릴
큰 그림과도 맞물려 있다.
그래픽=정인성
‘다크 이글’은 사거리 2800㎞가량, 최대 속도는 마하 17(음속의 17배)이다. 궤도를 자유자재로 변환하며 변칙 비행할 수 있어 탐지·요격이 극도로 어려운 현대전의 ‘게임성보화학 주식
체인저’로 불린다. 미 인·태사령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다크 이글의 호주 배치 소식을 알리며 지난달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 훈련 ‘탈리스만 세이버’에서 다크 이글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새뮤얼 퍼파로 미 인·태사령관은 “미군이 전방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의 지휘·통제, 작전 능력을 검증했다”며 “인·태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호주에 전력을 투입하태양기전 주식
고 방어를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했다”고 했다. 인·태사령부는 “다크 이글은 극초음속을 활용, 장거리 정밀 타격 수행 역량을 제공하는 획기적 전력”이라며 “미국이 변화하는 안보 과제에 혁신적으로 대응하고, 군사 기술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래픽파인디지털 주식
=양인성
◇中이 그은 선 앞에 ‘비수’ 배치… 美 인·태 전략 본격 가동
다크 이글은 미국이 2019년 INF(중거리 핵전력) 조약 파기를 선언한 뒤 극비리에 개발해 온 무기다. 미국과 구소련은 1987년 군축과 긴장 완화 목적으로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조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사이 INF 가입국이 아닌 중국이 제약 없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대거 실전 배치해 태평양에서 미군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중국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사거리 1800~3000㎞의 대함탄도미사일(ASBM) DF(둥펑)-21D를 실전 배치했고, 대만을 겨냥해 사거리 600~1000㎞인 DF-15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실전 배치하고 있다. 중국은 산둥반도에도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 기지를 핵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DF-16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중국이 보유한 중·단거리 미사일은 최대 3000여 기로 추정된다.
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이 자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미국은 이에 맞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대거 배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찰스 플린 당시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 장치가 조만간 아·태 지역에 배치된다”고 밝혔는데, 이번 다크 이글의 호주 배치가 그 시작인 셈이다.
미 뉴스위크는 다크 이글의 호주 배치에 대해 중국의 ‘반(反)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을 무력화하는 공격 시스템을 수립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A2·AD 전략은 최종적으로 하와이를 경계로 태평양을 미국과 반으로 나눠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필리핀·대만·오키나와를 잇는 제1 도련선(島?線),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등을 잇는 제2 도련선, 하와이·뉴질랜드 등을 잇는 제3 도련선을 설정했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항공모함·구축함·잠수함 등의 전략 자산으로 미국의 진출을 억제하고, 한국·일본·대만을 자국의 군사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다크 이글 배치는 호주 대륙에 미국이 본격 대중국 군사 거점을 구축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다크 이글의 사거리는 2800㎞가량으로 호주에서 대만해협까지는 미치지 않지만, 잠수함 탑재가 가능해 중국 근해에서 언제든 발사할 수 있다. 또 인태사령부가 운용하는 신속기동부대 다영역임무군(MDTF)이 한국·일본 등의 미군 기지로 탄력적으로 전개시킬 수도 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F-16이 오산으로 이동하며 비어 있는 군산 기지에 미국이 다영역임무군과 함께 다크 이글 순환 배치에 나서는 것을 ‘동맹 현대화’의 일환으로 한국에 요구할 수 있다”며 “다크 이글은 최고 속도가 마하 17로 군산에서 베이징을 3분 내 타격할 수 있어 중국 입장에선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제2 도련선 바깥의 안전한 호주에서 대기하다가 언제든 중국 대륙을 ‘비수’처럼 공격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는 것이다.
한국군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도련선 돌파를 목표로 인·태 지역 군사 전략과 태세를 탄력적으로 전환하는 일환”이라며 “최근 주한 미군의 성격 변화와도 연동되는 구상”이라고 했다. 인태사령부가 보도 자료를 통해 다크 이글의 미 본토 밖 최초 배치를 공개한 것도 대중 경고 메시지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호주는 물론, 한국·일본·필리핀·괌 등에서 다크 이글을 발사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군은 인·태 지역에서 다영역임무군을 강화하는 추세다. 다영역임무군은 제1 도련선 등 전방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신규 부대로, 유사시 중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필리핀에도 냉전 이후 최초로 지대지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MRC·사거리 1600km) ‘타이폰(Typhon)’을 배치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자산을 신속하게 기동하며 운용할 수 있는 군의 역량과 동맹의 신뢰를 요구하는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제2 도련선(島?線·island chain)
태평양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이 설정한 제1~3 도련선 중 2단계. 일본~대만 등을 잇는 제1 도련선에 이어 괌~사이판 등을 연결하는 제2 도련선까지 중국이 장악하면 한국·일본·대만은 완전히 중국의 영향권 아래 들어간다. 하와이~뉴질랜드 등을 잇는 제3 도련선까지 확보, 태평양을 미국과 반으로 나누는 것이 중국의 최종 목표다.
☞INF 조약, 반(反)접근·지역 거부
INF(중거리핵전력) 조약
1987년 냉전 시기 미국과 옛 소련이 체결한 조약. 사거리 500~1000㎞의 단거리와 1000~5500㎞의 중거리 지상 발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9년 이 조약을 파기했다.
반(反)접근·지역 거부
(A2·AD, Anti-Access·Area Denial)
중국의 태평양 진출·지배 전략을 부르는 명칭. 미국의 접근을 차단하고 미국의 태평양 통제권을 거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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