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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와 모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가 하반기 바이오 펀드에 편입될 전망이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최근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이 필수 요건인데, 두 회사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펀드 편입 시 투자심리 개선과 기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충복 오송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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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6월 결산법인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나란히 최근 연간 매출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68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경우 같은 기간 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상반기를 회계연도 말로 설정하는 상반기주식투자이론
결산기업이다.
ETF에 편입되려면 시가총액 300억~500억원 이상과 최근 36개월간 일평균 거래대금 1억~5억원 이상, 최근 연간 매출 100억 원 이상 등이 주요 요건으로 꼽힌다. 감사의견 적정 여부나 관리종목 여부도 필수 조건이며, 상장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기업만이 편입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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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나 성장주 중심의 ETF는 ‘매출 100억원’ 기준이 중요한 잣대로 작용하며, 이는 투자자들 관심과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파마는 이미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 요건 등은 모두 충족했으며 남은 매출 요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매출 22억원에인프라웨어
영업손실 334억원, 파마는 매출 7억원에 영업손실 628억원에 그친 바 있다.
매출 급등 배경은
두 회사 매출이 이처럼 퀀텀점프 한 배경에는 잇단 수주와 기술수출 계약이 자리하고 있다. 프레스티지파마그룹의 의약품 생산기지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4분기부터 위탁생산(CMO) 수주 계약을 맺기 시작해 총 6건SK가스 주식
을 수주했다. 올해 3월에도 39억원 규모 CMO 계약을 공시했다. 최근 매출액 대비 1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 대부분은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의 계약이지만 제3자와의 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분기에는 셀트리온(068270)과 CMO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규모는 90억원 규모로 매출액 대비 5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른 현재 수주잔고는 300억원을 상회한다.
신약 개발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기술수출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이 지난해부터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안정적 매출 기반을 만들기 시작했다.
실제 2024년 반기(7월~12월) 매출 21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48%나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억원 가량 축소됐다. 회사가 반기 기준으로 매출을 낸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효자 품목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다. 투즈뉴는 지난해 9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서 최종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술수출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 17억원이 유입됐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올해 유럽 31개 국가를 포함해 러시아와 중동, 남미 등에서 투즈뉴 판매가 시작되면 계약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제네릭 글로벌 1위 기업 테바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테바와 시너지를 통해 3년 내 투즈뉴로만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가격과 품질을 기반으로 시장의 10%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제에서다. 유럽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오리지널을 넘어 5조원 규모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꾸준히 할 것”
ETF 편입은 종목 주가에 긍정적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되는 구조여서 편입이 확정되면 일정 규모 매수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등 섹터별 테마 ETF의 경우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연기금의 주요 투자 대상이 되기 때문에 수급 개선 효과가 뚜렷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ETF 편입이 그 자체로 해당 기업의 매출 규모나 재무 요건을 충족했다는 일종의 검증 효과로 작용해,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결산이 끝나면 하반기 쯤 펀드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버행 우려 없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주요 기관주주인 싱가포르 옥타바 펀드의 전환사채(CB) 물량 출회 우려와 관련해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3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옥타바 펀드를 대상으로 약 455억 원 규모의 3회차 CB를 발행했다.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청구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다. 전환 시 발행될 주식은 약 1287만 주로 현재 유통주식수의 약 16.6%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오버행(대량 매도) 우려가 제기돼 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옥타바 펀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18%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장기 파트너로, 10년 이상 장기 투자 성향을 보여왔다”며 “향후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전략적 파트너십 차원에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시장에 부담을 주는 식의 단기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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