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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름 날씨의 결정자’ 북태평양고기압이 하루에 한 번씩 숨을 쉰다고요?
A. 전국에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어서”라고 합니다. 지난주 전국에 ‘극한호우’가 내렸을 땐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가장자리에 위치해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대량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과연 뭐길래, 폭염과 열대야에서부터 장마, 집중호우에신천지게임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를 좌우하는 ‘결정자’ 구실을 하는 걸까요?
기상청 사람들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하루에 한번씩 숨을 쉰다”고 말합니다. 낮에는 확장하고 밤에 수축하는 특성 때문이에요. 7~8월 팽창-수축의 차이가 가장 큰데, 무려 70㎞에 달한다고 해요. 대략 서울에서 경기도 안성까지 거리에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옵션매수전용계좌
비구름이 발달하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어느 정도 크기로 숨을 쉬는지에 따라 비가 쏟아지는 위치가 서울이 될지, 안성이 될지 정해지는 셈입니다. 그러니 여름철 기상청이 그 무엇보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겠죠? 예측한 것과 실제 관측한 것 사이에 오차가 발생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수축 면적의 변화까지 참고해 바로잡을 정도라 해요.
추세분석
북태평양고기압의 정체는 과연 뭘까요? 동서와 남북으로 길이가 수천㎞이고 높이는 약 5㎞인 거대한 공기덩어리(기단)예요. 지구의 적도 부근에서 햇볕으로 뜨거워진 공기가 상승한 뒤 위도 30도 근처에서 하강하면서(‘해들리 순환’) 형성되는 아열대고기압이죠. 공기가 하강하는 지역은 기압이 높아 맑은 날씨가 되죠. 북아프리카에선 이 아열대고기압이온라인주식
사하라 사막을 만들었을 정도인데, 북태평양고기압은 그 중심이 미국 하와이 인근 북태평양에 있어서 다행히 사막을 만들진 못했어요.
북태평양고기압은 해들리 순환이 강한 여름철이 되면 우리나라까지 확장하고, 겨울에는 축소되어 동태평양에 작게 자리잡아요. 요즘 상황처럼 한반도를 덮으면pc야마토
, 우리나라에선 한여름에 솜이불을 덮은 듯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서쪽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까지 확장해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머물면 ‘이중 솜이불’ 효과가 나타나요. 체감온도 40도 안팎의 견디기 힘든 ‘가마솥더위’가 발생하는 거죠.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1994년, 2018년, 2024년이 모두 그랬어요. 1994년은 연간 전국 평균 폭염일수 3위(29.6일)·열대야일수 2위(16.8일), 2018년은 폭염일수 1위(31일)·열대야일수 3위(16.6일), 2024년은 폭염일수 2위(30.1일)·열대야일수 1위(24.5일)예요. 지난 30년간 평균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가 각각 11일, 6.6일인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더운’ 기록들이죠.
북태평양고기압은 장마와 집중호우에도 중요한 영향을 줘요. 고기압은 하강기류이고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북반구에서 시계방향으로 회전해요. 북태평양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 왼쪽 가장자리에서 한반도로 남서풍을 보내는데, 여기엔 열대의 따뜻한 수증기가 풍부하게 실려있죠. 이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충돌하면 정체전선이 만들어지고 장맛비를 뿌리게 됩니다. 정체전선이 길게 머문다거나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거나 하는 등 돌발적인 상황까지 더해지면, 지난주 전국 곳곳을 덮친 것 같은 ‘극한호우’도 발생할 수 있어요.
기상청 제공
1994년, 2018년, 2024년처럼 올해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력이 강할 걸로 예상됩니다. 김백민 부경대 교수(환경대기과학)는 “올해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6월 중순께)보다 이른 5월 말에서 6월 초부터 세력이 굉장히 강해졌다”고 짚었어요. 적도 서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소보다 더 높아지면서 대류가 더 활발해지고 북태평양고기압도 강화됐다는 거예요. 마침 한반도 주변 바닷물 온도도 높고, 최근 수년간 태양 활동도 강하며, ‘북태평양 10년 주기 진동’(PDO)에 따라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도 따뜻한 시기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여름은 “게릴라성 폭우가 많이 내리고 열대야가 심하며 폭염도 평년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내다봤어요. 초가을로 접어들 땐 2차 장마(가을장마) 가능성도 있다고 하고요.
남은 여름, 우린 또 얼마나 극단적인 폭염과 폭우를 견뎌야 하는 걸까요.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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