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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이 최근 통일교의 김건희-윤석열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통일교와 윤석열의 연결 고리가 된 2022년 윤석열과 펜스 회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대 대선을 20여 일 앞둔 2022년 2월 13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서울 잠실 롯데 시그니엘 76층 스튜디오1에서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30여 분간 만났다. 당시 국민의힘 선대위는 후보 일정을 사전에 알렸고, 롯데 시그니엘에팬택주식
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대선 후보 등록 당일 펜스와 만나…언론 대대적 보도
두 사람의 회동은 2월 13일과 14일 대다수 언론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13일과 14일 이틀은 20대 대선후보 공식 등록 기간이었고, 2월 15일(월요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윤석열 후보는 13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베이직하우스 주식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후 2시 펜스를 만났다.
2023년 2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시그니엘에서 만난 윤석열과 펜스 (출처:국민의힘)
윤석열-펜스프리턴즈
회동을 다룬 연합뉴스 기사 (2022년 2월 13일)
당시 연합뉴스는 윤석열 후보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와 대북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한과의 원칙 있는 대화를 강조하며 인권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 온 윤 후보가 펜스 전 부통령과 만나는신세계 주식
외교·안보 행보를 통해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일보는 “펜스 만난 尹 ‘안보·첨단기술도 한미동맹 강화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 후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펜스 전 부통령에게 면담 전에 ‘기도’를 하자고 제안했고, 펜스 전 부통령은 ‘(많은) 회의를 가봤지만, 기도로 시작하는 것은황금성 다운로드
처음이었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이날 면담 후 페이스북에 ‘한미 동맹 강화’라는 여섯 글자를 적었다”고 보도했다.
회동 당일과 이튿날 쏟아져 나온 다른 수백 건의 기사도 다 엇비슷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시점에 야당 대선 후보가 미국 정계 고위 인사와 만나 내놓은 한미동맹강화와 대북 강경 대응 등의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이던 윤석열의 외교안보 분야 결점을 보완하고, 보수층 결집에 상당한 보탬이 됐을 것이다. 또 기도로 회의를 시작했다는 언론 브리핑도 교계에 어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통일교가 윤석열과 펜스 만남 주선하고 배석한 사실은 보도 않아
하지만 이 수많은 기사에서 펜스가 통일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왔고, 펜스-윤석열 회동 때 통일교 관계자가 참석한 사실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일부 언론사가 ‘한반도 평화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펜스가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 줄 넣었을 뿐이다. ‘한반도 평화 서밋’은 통일교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WORLD SUMMIT 2022’ 행사로 잠실 롯데호텔 등에서 열렸다.
이 행사의 공동조직위원장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었고 펜스는 여기서 몇몇 해외 인사와 함께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개회사는 행사 실행위원장이자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가 맡았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에게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건넨 의혹 때문에 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2022년 2월 13일 잠실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통일교 주최 ‘한반도 평화를 위한 WORLD SUMMIT 2022’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출처:피스링크TV)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의 2023년 2월 13일 만남에는 박진 당시 윤석열 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장(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장관)과 조태용 당시 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 부위원장(전 국정원장), 김성한 당시 캠프 외교안보정책본부장(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는 윤영호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측근이 통역으로 참여했다.
2022년 2월 13일 잠실 롯데시그니엘호텔 76층 스튜디오1에서 윤석열과 펜스가 배석자와 함께 회동했다. (출처:국민의힘)
통일교, 한국에 펜스 초청하면서 강연료 명목으로 7억 원 가량 지급
뉴스타파는 통일교가 전 미국 부통령을 한국에 초청해 윤석열 후보에게 소개한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펜스가 미국 연방 공직자윤리청(United States Office of Government Ethics:OGE)과 미국 선거관리위원회(Federal Election Commission: FEC)에 신고한 선물이나 출장비, 강연료 수입 내역 등을 살폈다.
마이크 펜스는 2021년 1월 20일 부통령 임기 만료로 퇴임했고, 1년여 뒤인 2022년 2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민간인 신분이었다. 그러나 마침 2023년 6월, 미국 대선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직자윤리청에 신고한 2022~2023년 내역이 남아 있었다. 뉴스타파는 미 공직자윤리청에 요청해 해당 자료를 입수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의 미 공직자윤리청(OGE) 신고 내역. 펜스가 미 대선 후보 등록 직후인 2023년 6월 26일자로 신고돼 있다.
펜스 강연료 평균은 12만 달러, 통일교는 극히 이례적으로 고액 지급
펜스가 2023년 6월 26일자로 신고한 자산, 수입 등 내역을 보면 2022년 2월 13일 대한민국 서울의 ‘Universal Peace Federation’(천주평화연합: 통일교 단체)에서 강연 활동으로 55만 달러, 한화 약 7억 원의 사례금을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2022년 2월 13일은 바로 잠실 롯데호텔에서 통일교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WORLD SUMMIT 2022’이 열린 날이자 펜스와 윤석열이 만난 날이다.
보통 전직 국가원수 등의 강연 사례금은 1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사이로 책정돼 있다. 펜스가 받은 55만 달러는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이다. 그가 신고한 내역을 보면 대부분의 강연료 수입은 건당 12만 달러 정도다. 55만 달러면 단순 기조연설을 넘어 모종의 정치적 의도나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이 미 공직자윤리청(OGE)에 신고한 재산, 수입 내역. 3.6 항목에 ‘Universal Peace Federation’(UPF, 천주평화연합: 통일교 단체)로부터 강연료로 55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통일교가 7억 원 가까운 강연료를 주고 ‘모셔 온’ 전직 미국 부통령 펜스, 통일교 행사가 열린 호텔에서 펜스와 막 대선후보 등록을 마친 윤석열의 만남, 그리고 대대적인 보도는 단순히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공교롭게 당시 통일교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WORLD SUMMIT 2022’의 공동조직위원장으로 ‘모신’ 인물은 캄보디아 총리 훈센이었다.
통일교와 펜스, 윤석열 김건희, 그리고 캄보디아 연결 고리 규명해야
윤석열은 대통령이 된 후인 2022년 11월 김건희와 함께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2024년에는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김건희는 양국 정상 공식 오찬에 참석해 5개월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2년 11월 12일 캄보디아를 방문한 윤석열과 김건희. 가운데는 캄보디아 총리 훈센. (출처:윤석열 대통령실)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가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청탁 등을 하며 김건희 측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실제 지난 2022년 6월 기재부는 한국과 캄보디아 경협 기금을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올려줬다.
김건희 특검은 오늘(7월 22일)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측에 통일교 관련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뉴스타파 김용진 muckraker@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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