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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로이터=뉴스1
"변호사는 왜 그만 뒀나요?"
지난주 찰리 멍거가 1996년 4월 19일 스탠퍼드대학 법학대학원에서 했던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 지혜 재고(再考)'(A lesson on Elementary Worldly Wisdom, Revisited) 강알라딘게임
연을 다뤘다. 당시 멍거는 강연을 마친 후 강단을 가득 채운 청중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이날 나온 질문만 32개에 달한다. 멍거의 답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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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쉬운 문제를 풀어 성공했다
공모주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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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투자를 결정할 때 심리학을 어떻게 이용하시나요?
멍거는 통계적 우위를 안겨주는 통찰을 얻으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밝혔다. 심리학에서 통찰을 얻을 때도 가끔 있지만 다른 곳에서 얻을 때가 더 많고, 그렇게 얻는 통찰조차 1년에 1~2개황금성오리지널
에 불과하다는 답변이다.
다만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멍거는 자신이 인정할 정도로 가격에 오류가 있는 투자 기회는 자주 발생하지 않으며, 큰 기회가 왔을 때 과감히 잡을 수 있다면 그런 기회가 인생에서 여러번 필요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그때(1996년)까지 결정한 10대 투자 외에 아무 일을 안 했더라도 자신과 버주식거래시작
핏은 큰 부자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멍거는 자신과 버핏은 주로 판단하기 쉬운 투자기회, 즉 2미터짜리 장애물이 아니라 30센티짜리 장애물을 찾는다며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쉬운 문제를 풀어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날 멍거는 "자신이 아는 것은 무엇이고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인생에서 이보채권상품
다 더 유용한 지식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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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가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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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워런 버핏은 자신의 항공주 투자를 잘못된 결정의 대표 사례라고 했는데, 애초에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나요?
US에어 투자는 1990년대 버핏이 자주 언급했던 '흑역사' 중 하나다. 버핏은 1989년 US에어의 금리 9.25%짜리 전환우선주(CPS)에 3억5800만달러를 투자했다. 전환가격은 60달러였지만, 당시 52달러였던 주가는 단 한 번도 60달러까지 상승하지 못했고 1995년에는 보유 지분가치가 매입가의 25% 수준인 895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멍거는 "역사적으로 항공주 투자자들은 실적이 참담했기 때문에 우리는 주식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US에어 주식을 매수한 것이 아니라 강제 상환 조건이 첨부된 우선주에 투자했다. 실질적으로 우리는 US에어에 돈을 빌려주면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equity kicker)도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멍거는 US에어가 배당을 지급하고 상환해줄 정도의 실적은 유지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갔다며 이 투자는 실패였다고 말했다. 다행히 US에어가 살아나 본전에 빠져나올 수 있게 되자 버핏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팔아버렸다.
멍거는 실수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며 심리적 거부(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의식적·무의식적으로 거부하는 심리 방어기제)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무일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멍거는 빈털터리가 되지 않으려면 생각을 이렇게 바꾸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상각처리(write off)하고 나중에 다시 도전해야겠어. 여기에 집착할 필요 없어. 자칫하면 내가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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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왜 관뒀냐고? "자본가의 독립성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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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왜 법조계를 떠나셨나요?
멍거는 1948년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한동안 변호사 생활을 했다. 1959년 부친상 때문에 방문한 오마하에서 버핏을 처음 만났으며 멍거가 캘리포니아로 돌아간 뒤에도 둘은 날마다 몇 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대화를 이어갔다. 얼마 안 있어, 멍거는 "왜 투자에 집중하지 않느냐?"는 버핏의 조언을 받아들여 변호사를 접고 투자에 전념한다. 멍거의 답변을 원문 그대로 들어보자.
"부양가족이 많았습니다. 아내 낸시와 나는 아이 여덟을 키웠습니다. 나는 법조계가 그렇게 갑자기 번창할 줄 몰랐습니다. 내가 떠난 직후 법조계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어요. 1962년에 나는 법조계 일 대부분을 중단했고 1965년 완전히 그만뒀어요다.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나는 의사결정과 도박을 더 좋아했고, 고객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왜 고객이 원하는 방식을 따라야 합니까?
나는 고집이 센 성격인 데다가, 경제적 자립도 원했습니다. 고객 대부분은 훌륭했지만, 마음에 안 드는 고객도 몇 사람 있었습니다. 게다가 나는 자본가의 독립성을 좋아했습니다. 일종의 도박도 항상 즐기는 성격이었습니다. 상황을 분석하고 내기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적성을 따라갔을 뿐입니다."
멍거는 '자본가의 독립성을 좋아했다'(I like the independence of a capitalist)고 표현했는데, 이는 재무적 자유를 원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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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잘 맞는 전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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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집중 투자를 초보 투자자에게도 권하시겠습니까?
멍거는 투자 전략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한계 효용과 심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에는 반드시 손실이 따르는 법인데, 이때 큰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선택하는게 현명하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질과 재능에 맞는 투자전략을 택해야 하고 누구에게나 잘 맞는 전략은 없다고 멍거는 설명했다. 대신 멍거는 스스로는 손실이 발생해도 심리적으로 잘 수용할 수 있고 손실 발생도 거의 없어서 자신만의 투자 전략(집중 투자)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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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사기꾼을 자주 만나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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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법조계에서 활동하실 때, 이런 모형을 법률 실무에도 적용했나요?
법률 관행에서 나온 모형 하나를 소개하겠다며 멍거는 변호사로 일했던 아버지가 자신에게 훌륭한 교훈을 준 사례를 들었다. 멍거의 부친 고객 중에는 그랜트 맥페이든이라는 가까운 친구가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구타를 피해 농장에서 도망쳐나와 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지만 결국 자수성가한 아일랜드계 미국인이었다. 정직하고 매력적이며 명석해서 한 마디로 훌륭한 인물이었다.
반면 교활하고 거만한 허풍쟁이 사기꾼 고객도 있었다. 멍거는 14살 때 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허풍쟁이 사기꾼 X의 일을 그렇게 많이 해주세요? 그랜트 맥페이든처럼 훌륭한 분의 일을 더 해주시지 않고요?" 멍거의 아버지는 "그랜트 맥페이든에게는 보수가 두둑한 법률문제가 많이 나오지 않아. 그러나 X씨는 지뢰밭을 걸어 다니는 사람이라 보수 두둑한 법률 문제가 많단다."
멍거는 변호사가 자주 만나야 하는 상대가 결함 많은 사람인 것도 법조계를 떠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멍거는 아버지가 말해준 두 고객에 관한 이야기가 자신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교훈이 됐다며 "가족을 부양하려면 가끔씩 터무니없는 허풍쟁이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나 , 자신의 인생만은 그랜트 맥페이든처럼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멍거는 아버지가 교훈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대신, 그랜트 맥페이든처럼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멍거 스스로 생각하게 했고 그 과정에서 교훈을 더 깊이 받아들이게 됐다고 회고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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