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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에 따른 자동차 ‘가격 인상 러시(rush)’ 현상이 생기고 있다. BMW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을 1.9% 올리기로 했다. 전기차를 제외한 대부분 차량이 대상으로, 가격이 최대 2500달러(약 340만원) 오른다. 앞서 미국 포드와 일본 스바루에 이어, 한 달 새 3개 업체가 미국에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현대차와 일본 닛산 등 다른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눈치 싸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이 대세가 되면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과 더불어 양대 세계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2021~2022년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때 닥친 ‘카플레이션(자동경인전자 주식
차+인플레이션)’이 재연돼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 산업 부흥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관세 전쟁이 미국 소비자를 먼저 때리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분석이 많다. 당초 트럼프 정부는 관세가 자동차의 미국 내 투자와 생산을 늘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오늘의추천주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체계를 바꾸는 데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관세로 인해 올해에만 수조 원의 비용을 떠안게 된 자동차 업체들이 차 가격을 올릴까 봐, 소비자들이 미리 차 구매를 시작하며 지난 4월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안팎 늘었다.
◇美서 가격 인상 러시
포드는 이달 하순부ETF거래량
터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3종(매버릭, 브롱코 스포츠, 마하-E)의 가격을 최대 2000달러(약 270만원) 올릴 계획이다. 포드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올해 15억달러(약 2조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스바루는 이미 지난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을 최대 2055달러(약 280만원) 올려 판매 중이다.
팬엔터테이먼트 주식
그래픽=양인성
관세가 오르기 전 미국 내에서 확보한 재고가 이제 대부분 소진돼, 자동차 회사들이 높은 관세를 내고 수입한 차는 가격을 인상해 손실을 피하려고 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면, 관세에미국증시
따른 비용을 자동차 회사가 모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세가 부과되기 전인 지난 3월 기준 미국 내 자동차 딜러들의 재고 일수는 평균 70일 안팎이었다. 산술적으로 관세 인상 전 확보한 재고가 이달 전후 대부분 소진된다는 뜻이다.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자동차 업체들은 인상 규모와 시기 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앞서 닛산과 현대차는 이달 2일까지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했지만, 해당 기한이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을 1%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현대차 측은 “가격 인상에 관한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아직 관세 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라며 “가격이 적어도 10% 이상 인상은 필요한데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움직임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보험 업체 인슈리파이는 올해 관세로 인해 미국에서 평균 신차 판매 가격이 약 1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피크 아웃’ 우려 커지는 美 시장
가격 인상 러시로 올 하반기부턴 미국 시장이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장은 관세 부과 전 조금이라도 싸게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리며 단기적으로 판매가 늘고 있지만 이 현상이 길게 가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지난 4월 미국의 올해 자동차 시장 규모를 연초 전망(1630만대) 대비 4.3% 줄어든 1560만대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약 147만대)은 작년 동월 대비 1.7% 증가해, 지난 4월(10.2%) 대비 성장세가 꺾였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 평균 가격이 2.5% 오르며 약 5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결과다.
그래픽=양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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