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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12일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를 들고 있는 전장원 플로빙 코리아 대표. /사진=본인 제공.
102톤(t).
전장원 대표(사진·50)가 이끄는 플로빙 코리아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난 3년 6개월 동안이크레더블 주식
제주 바다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의 무게다. 1.5t 트럭 70대 분량이다. 해안가에 밀려온 쓰레기뿐 아니라 깊은 바다에 가라앉은 쓰레기까지 포함됐다.
전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플로빙'을 시작했다. 플로빙은 스웨덴어 '이삭을 줍는다(plokka up)'와 '프리다이빙(freediving)'을 합친 말로, 다이빙을 통해 해양 쓰레기를 오늘주식시세표
줍는 환경 레포츠다. 일본, 홍콩 등 해외 생활을 마치고 제주에 터를 잡은 전 대표는 평소 취미였던 프리다이빙을 즐기면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일부 제주 바다는 미역, 감태 등 해조류가 사라지고 녹조와 해양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다이빙샵을 운영하던 전 대표가 2021년 플로빙 단체를 결성한 이유다.
전 대표모바일 바다 이야기 다운
는 매년 여름 20~40명, 겨울 10~15명 정도 봉사자들과 제주 전역을 돌며 플로빙 활동을 한다. 참가자들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원 다이브 원 웨이스트(One Dive One Waste)' 슬로건처럼 그는 사람들에게 물에 들어갈 때마다 쓰레기를 양손에 갖고 나오자고 독려한다.
플로빙에는 별다른 기법이 없어도 된다. 비교증권교육
적 가벼운 해양 쓰레기들은 손으로 직접 걷어 올린 뒤 준비한 마대에 담는다. 플라스틱 등 부력이 있는 물체를 활용해 줄줄이 연결한 마대를 육지로 끌고 온다. 화물차 타이어와 같은 무거운 해양 쓰레기는 2~3명이 함께 수거한다.
2023년 11월21일 제주 서귀포시 장방폭포 슈프리마 주식
일대 지상 및 침적쓰레기를 플로빙 참가자들이 수거해 지상으로 옮기는 모습. /사진제공=플로빙 코리아.
전 대표는 플로빙 코리아 결성 직후인 2021년 봄 제주 북서쪽 한 포구에서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배가 드나드는 포구라 그물이나 밧줄 등 흔한 어업 쓰레기가 발견될 줄 알았다. 예상과 달리 바닷속에는 냉장고, 장롱, TV 등 대형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그 흔한 물고기나 해조류가 보이지 않은 이유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날에만 1t에 넘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집계된 제주 해양 쓰레기는 제주시 2만5742t, 제주 서귀포시 2만3893t에 달한다.
플로빙 활동의 어려움도 많다. 섬이나 차로 접근하기 힘든 암반 지역에는 쓰레기가 많은데 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 예컨대 제주시 구좌읍 토끼섬은 천연기념물 문주란 자생지인 중요 지역이지만 겨울철 쓰레기 섬으로 변한다. 전 대표와 플로빙 참가자들은 토끼섬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700m 거리를 수영해서 이동했다.
바다에 해양 쓰레기가 많다는 점이 알려지면 부정적인 인식이 퍼질까, 수산물을 마음대로 가져갈까 노심초사하는 어촌계와 부딪힐 때도 있다. 전 대표는 "좋은 취지로 참여한 사람들이 되레 욕을 먹기도 한다"면서도 "어촌계를 설득하면서 오히려 지금은 같이 활동하거나 약간의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쓰레기 수거를 마친 참가자들이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할 때마다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그는 "플로빙의 매력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특별한 취미가 생긴다는 것"이라며 "플로빙이라는 단어를 한국만 쓰고 있어서 앞으로는 가까운 일본부터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 같다"고 했다.
2022년 3월12일 제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에서 발견한 해양 쓰레기. 플로빙 참가자들은 마대에 쓰레기를 묶어 부력을 이용해 쓰레기를 끌고 나왔다. /사진제공=플로빙 코리아.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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