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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백수진 기자입니다. ‘그 영화 어때’ 132번째 레터는 백희나의 그림책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영화 ‘알사탕’입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기도 한데요. 상영 시간은 20분, 티켓값은 5000원인 단편 영화지만 장편 못지않게 재미와 감동으로 꽉 차 있습니다. 아마 보시고 나면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백희나 작가는 “어린 친구들이 극장 입문하는 작품으로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어른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알사탕’의 주인공은 늘 혼자 노는 게 익숙한 동동이. 누구도 동동이에게 말을 걸어주백경 게임
지 않자, 동동이는 혼자 하는 구슬치기도 재밌다고 애써 위안합니다. 어느 날 문방구에서 여러 가지 무늬의 알사탕 한 봉지를 사게 되는데.... 체크 무늬 사탕 한 알을 입안에서 굴리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집 안의 오래된 체크 무늬 소파가 동동이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누군가의 속마음이 들리는 신비한 알사탕을 얻게 된 동동이, 나머지 다섯 개의 알사체리마스터
탕을 먹으면 또 누구의 목소리를 듣게 될까요.
영화 '알사탕' /롯데컬처웍스
한 장면 한 장면이 사랑스럽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합니다. 사탕을 입에 넣자 증기기관차처럼 귀와 코로 김이 뿜어져 나오고, 소파의 주름이주식
얼굴 표정처럼 꿈틀꿈틀대며 움직입니다. 원작의 팬들에겐 그림책에선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한 소리와 역동적인 캐릭터의 움직임도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 대신 동동이를 키워준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장면이 제일 좋았는데요. 이번엔 알사탕이 아니라 풍선껌. 풍선이 한없이 부풀어오르더니 하늘로 날아갑니다.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주식선물거래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알사탕 하나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같이 꿈꾸게 만드는 매력적인 판타지입니다.
영화 '알사탕' /롯데컬처웍스
‘드래곤볼’‘슬램덩크’‘원피스’ 등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릴게임사이트
어 온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습니다. 한국의 스토리와 일본의 기술력이 만나 콘텐츠 협업의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셈이죠.
모르고 보면 한국 제작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한국의 풍경이 섬세하게 재현됐습니다. 일본 제작진이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풍경과 아이들을 관찰하고, 원작자인 백희나 작가와도 긴밀하게 협업한 덕분인데요. 요즘 한국을 대충 묘사한 해외 드라마를 볼 때마다 황당할 때가 많았는데, 골목골목을 이렇게나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겹고 푸근한 한국적 정서까지 완벽히 살려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와시오 다카시 프로듀서가 들려준 자세한 비하인드는 이 기사에 담았습니다.
영화 '알사탕' /롯데컬처웍스
동동이는 누군가의 진심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의 마음도 돌아볼 줄 알게 됩니다. 혼자 노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동동이도 친구와 함께 놀고 싶었던 거죠.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소년이 누군가에게 한 발짝 다가가게 되는 성장담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참, 아파트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킥보드를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쿠키 영상에서 한 번 더 뭉클해지는 장면이 있답니다. 20분 동안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알사탕’의 마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저는 다음 레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는 세상의 창이고 호수이며 거울. 여러분을 그 곁으로 데려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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