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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경쟁력 악화 여파에 인력 이탈이 지속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국내 저축은행권은 변화와 도전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실무 인력의 유출로 업계 내 경쟁력이 낮아진 데다 일부 중소 저축은행은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운영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저축은행과 일부 투자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모색했지만, 주요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단순한 거래 무산을 넘어 수익성과 내부 통제 구조 등 저축은행권 전반의 전주식대화방
략적 과제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더팩트>는 저축은행권 현주소를 신호를 짚고, 업계가 나아가야 할 구조적 과제와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저축은행이 실무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황 부진과 낮은 업권 인식이 맞물리며 경쟁력이 떨어진 탓이다. 취업준비생과 MZ세대 직원 사이에선 '증와이즈파워 주식
권사로 가는 돌다리'란 말까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9410명으로, 1년 새 354명 줄었다. 이 중 정규직은 7990명으로 255명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688명으로 99명 줄었다.눈에 띄는 건 임원 수다. 2021년 1분기 665명이던 임원은 올해 732명으로 늘었지만, 같은 바다이야기 게임장
기간 일반 직원은 318명 줄었다. 임원은 늘고 일반 직원은 줄어드는 기형적 구조를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실무자 이탈이 두드러진다. 최근 5년간 8000명선을 유지하던 정규직 일반 직원은 올해 1분기 7000명대로 내려앉았다. 1분기 기준 저축은행 일반 직원이 7000명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만이다. 저축은행이 콜센터인터넷게임사이트
종사자와 업무지원 등의 인력을 외주 형식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력 이탈이 더욱 가파를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이 실무자 인력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 '후너스 주식
기업금융 배우고 증권사로?' 중소형 저축은행, 전문인력 이탈 '고심'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이탈에 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출영업, 투자금융, 기업신용대출 분야에서 퇴사가 잦다. 이들 업무는 3~5년간 현장에서 배우면 인맥과 시장 감각을 동시에 쌓을 수 있어, 대형 저축은행이나 증권사로의 이직이 용이하다. 리포트 작성 등의 업무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업무 효율을 높이는 선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 한 저축은행에서 5년째 근무 중인 A씨는 "신입사원 사이에서 기업금융 부서는 인기 요직"이라며 "경험을 쌓으면 연봉이 높은 증권사나 대형 저축은행으로 옮기기 쉽다"고 말했다. 한때 호황이던 부동산IB는 시장 침체로 매력이 떨어졌고, 인수합병(M&A)·기업어음(CP)· 사채발행 등을 수행하는 정통 투자은행(IB) 부서가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본인의 몸값을 높이면서도 장기간 근속할 수 있는 업무로 인식되고 있다.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무에서도 인력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다. 기획·인사 등은 채용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내부통제·감사·준법·법률자문 등 전문 영역은 신입 채용도 쉽지 않다. 당장 내년 7월 2일부터 자산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은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업계는 올해부터 관련 인력 확보와 체계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취직을 준비하는 구직자 중 저축은행을 최종 목표로 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도 특히 인력 순환이 높은편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업권의 인식 개선을 위해 홍보를 단행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 대형사도 예외 없다…처우·인식개선 필요
저축은행 인력감소 문제는 대형사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1년간 인력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페퍼저축은행이다. 올 1분기 임직원 수는 347명으로, 1년 새 11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저축은행 79곳 인력 감소분의 32.7%를 차지한다. 올 3월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7637억원으로 상위 10위권 이내 저축은행에 속한다.
이 같은 인력 감축에 페퍼저축은행은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면서 연초 희망퇴직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축은행권에서는 수익성 악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23년 1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졌고, 최근 OK금융그룹과의 인수합병 협상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이 안정적으로 인력을 운용하기 위해선 처우개선과 함께 수익성 확대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누적된 부실채권(NPL)을 털어내고 건전성을 높이는 게 우선과제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리테일(소매시장)이 살아나면 지난 2023년 수준까지 인력을 충원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지난 2023년 1분기 전국 저축은행의 종사자는 1만명을 돌파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업권 이미지 개선이 숙제다. 여전히 '고금리 금융기관'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정책금융상품과 중금리 대출로 서민·소상공인 재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아울러 법적인 제도 안에서 채권추심이 이뤄지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불법추심을 겪고 있다면 해당 저축은행의 감사담당부서를 통해 대응해달라는 요청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10년 만에 라디오 광고를 재개한다. 지난 5월 홈페이지를 통해 '라디오 광고 추진을 위한 대행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바 있으며, 이르면 연내 라디오 광고를 송출할 예정이다. 지하철·고속도로 등 옥외 광고도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개별 저축은행도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금융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표 가치가 높아져야 임직원도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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