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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장사 준비로 분주하던 상인들이 ‘대선’ 얘기에 모여들었다.
“마음에 드는 놈, 한 놈도 없다. 전부 다 쌈질이나 해쌌고. 내는 이번에 기권할란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을 찍어왔다는 황순찬(67)씨가 고등어 대가리를 칼로 내리치며 말했다. 황씨는 자갈치시장에서 50년 가까이 장사해온 부산 토박이다. 황씨 말에 김아무개(73)씨가 다가왔다.
“그냥 마, 2번 찍으랬다이가. 그래도 우리는 2번 아인교.”
그러자 맞은편 조개상회에서 생선을 팜스코 주식
염장하던 문선영(45)씨가 불쑥 끼어들었다.
“아이고. 저 아이씨(아저씨), 아무것도 모른데이. 젊은 아들은 다 이재명이한테 넘어갔다드라.”
제21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 26~27일, 한겨레가 만난 부산 시민들은 ‘누구를 뽑을 거냐’는 질문에 “다 별로던데”라는 말부터 꺼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로 인삼성전기 주식
한 탄핵으로 치르게 된 조기 대선인 만큼 국민의힘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탄핵소추,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사법리스크 등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찮았다. 문선영씨가 말을 이었다.
“비상계엄예? 그 미친 짓 때문에 자갈치시장 다 망했다 아입니까. 오는 사람이 10분의 1로 줄었어예. 근데 민주당 보면 모멘텀투자
국민 위해서 싸우는 것 같지도 않습니더.”
‘그래서 누구를 찍겠느냐’는 물음에 문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막판까지 가봐야 한다”고 했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바람에도 민감했다. 역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후보를 밀어줬던 부산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른 2017년 조기 대선에선 처음으야마토게임다운
로 민주당 후보에게 1위 자리를 허락했다. 문재인 후보가 38.7%를 얻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31.9%)를 앞지른 것이다. 2016년 총선에선 부산 지역구 18곳 가운데 5곳을 민주당이 차지한 적도 있다.



한 시민이 27일 부산 동구 부산역 뒤편 벽에 부착된 선거벽보메디포스트 주식
를 보고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당으로 지지층이 단단하게 결집하는 분위기다.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뚜렷했다.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이준한(68)씨가 말했다.
“다 별로제. 국민의힘은 다 옛날 사람삐 없다이가. 그래도 이재명이는 더 별로다. 글마가 되는 거 막을라믄 (국민의힘) 밀어줘야 안하긋나.”
시장 좌판에서 시계 수리를 하던 윤수일(82)씨 반응도 비슷했다. “맨날 쌈질이나 해쌌는 국민의힘도 마음엔 안 든다. 근데 민주당도 보이까 맨날 장관 탄핵시키드만. 그 뭐 하는 짓이고.”
반면 젊은층에선 이재명 후보 지지세가 강했다.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의힘에 대한 반발이 큰 탓이다. 김혜경(35)씨는 “이재명을 찍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국힘 뽑을 이유가 없다. 한동훈이 후보가 됐으면 몰라도, 윤석열이 장관시키고 탄핵에도 반대한 김문수를 어떻게 뽑느냐”고 했다.



지난 26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사거리에 각 후보들 펼침막이 걸려 있다.


강서구 명지신도시에서 만난 이아무개(43)씨는 “이재명이든 김문수든 도긴개긴이긴 한데, 국민의힘을 뽑을 수는 없다. 그러니 이재명 뽑아야지”라고 했다. 강서구는 부산에서 민주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낙동강벨트’에 속한다. 취업을 앞둔 정수빈(24)씨는 “(국민의힘의) 산업은행 이전은 매번 나오던 얘기라 기대가 없다. 지역이 살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의 에이치엠엠(HMM) 유치 공약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젊은 층에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주목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뽑았다는 김상헌(37)씨는 “탄핵이 두번이나 있다 보니, 양당 정치의 피로감이 너무 크다”며 “어차피 이재명이 될 테니, (민주당을) 견제하라는 의미에서 이준석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수치를 봐도 이런 부산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읽힌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2024년 12월4일 이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192개 여론조사(3자 가상대결 문항 포함)를 분석한 대선 지지율 예측조사 결과를 보면, 27일을 기준으로 부산·울산·경남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44.0%로 이재명 후보(41.6%)보다 높았다(분석은 베이지안 추론과 상태공간 모형 활용).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만 해도 이재명 후보(43.8%)가 김문수 후보(37.0%)를 앞섰는데 20일에 처음으로 지지율이 역전된 뒤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지난 주말(24일)부터 김 후보가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지금까지 7.7%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의 부산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60%로 잡고 있다. 민주당은 40%다.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은 한겨레에 “지난 총선보다 분위기가 좋다. 선거일이 다가오면 결국 될 후보한테 표가 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에서 민주당이 40% 지지를 넘은 적 없는데 이번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항상 부산에선 보수가 막판 결집하는 경향이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부산/글·사진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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