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뷰는 엔비디아 본사의 네오퓨처리즘 스타일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젠슨 황의 요청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지만 그는 처음에는 저자에게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이에 저자는 과감하게 본론으로 들어가 "교통사고로 거의 죽을 뻔했던 때에 대해 들려주세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전에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젠슨이 자동차 사고로 죽을 뻔했던 일을 잠깐 언급한 15년 전 인터뷰 기사를 읽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젠슨은 자세를 바꿔 몸을 바로 세우고 미소를 지은 채 "그 얘기를 들었나요?"라고 말했다. 그 뒤 인터뷰는 술술 풀렸다. 젠슨은 어떻게 결혼 프러포즈를 하고 몇 시간 뒤에 눈 내리는 도로에서 스포츠카가 전복되는 사고를 하나sk카드 겪었는지 들려줬다. 저자는 엔비디아의 전현직 직원 100여 명을 포함해 총 300여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이 책을 썼다. 젠슨은 삼형제 중 둘째로 1963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화학 엔지니어였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그가 다섯 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태국 정유회사에 취직하며 가족은 방콕으로 이주했다. 19 보이스피싱 73년 태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혼란으로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로 한다. 그해 10월 군사 독재 정권의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 50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왔고, 태국 정부는 탱크와 폭력을 동원해 이를 진압했다. 아버지는 우선 젠슨과 형 제프를 미국 워싱턴주 터코마에 있는 삼촌에게 보냈다. 삼촌은 부모와 떨어져 타국으로 건너온 열 살과 열두 농협 이율 살의 대만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가 보낸 학교는 인구 300명 정도의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소년 교화 학교(OBI)였다. 젠슨은 "모든 학생이 담배를 피웠고 나는 학교에서 주머니칼이 없는 유일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열 살 젠슨이 배정받은 방의 룸메이트는 열일곱 살이었다. 이곳에서 젠슨은 영어를 제대로 못해 인천신용보증재단대출 괴롭힘을 당하고 고립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은 미화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 스티븐 위트 지음, 백우진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2만8000원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젠슨은 의외로 1980년 차량유지비규정 오리건 주립대에 입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이미 한 학년을 월반한 상태였고 탁구 전국대회에서 경쟁력 있는 운동선수였으며 거의 완벽한 학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학 입시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대신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오리건 주립대에 등록했다. 당시 이 학교에 컴퓨터공학 전공이 없었기 때문에 전기공학을 전공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 기초 과정을 배우는 동안 자신의 이후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험을 했다. 이곳에서 회로 설계 방법을 배웠고, 이후 자신의 경력은 대부분 이 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해 갔다. 그리고 이곳에서 미래의 아내를 만났다. 로리 밀스는 열아홉 살의 오리건 주립대 신입생이었다. 안경을 쓰고 곱슬곱슬한 갈색 머리를 가진 그녀는 친근하고 느긋한 성격이었다. 젠슨은 수업 첫 주에 무작위 배정된 실험 파트너로 그녀를 만났다. "전기공학과 학생이 250명이었는데 여학생은 단 3명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로리가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젠슨은 말했다. 이어 "나는 외모로는 관심을 끌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숙제를 완벽히 끝내서 그녀를 감동시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공부 파트너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젠슨은 스무 살부터 반도체 기업 AMD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의 첫 연봉은 2만8700달러에 달했다. 젠슨은 AMD에서 2년간 근무했고 1985년 한 동료의 설득으로 AMD를 떠나 LSI로직으로 이직했다. LSI로직은 반도체 설계자를 위한 최초의 소프트웨어 설계 툴을 개발한 곳이었다. LSI로직에서 젠슨은 본격적으로 엔지니어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LSI로직 고객들이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면 대다수 설계자들은 "그건 불가능해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젠슨은 "한번 해볼게요"라고 말하며 시뮬레이터를 가지고 몇 시간씩 씨름하면서 회로 구성 요소의 배열을 끊임없이 조정했다. 이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나 컬러 모니터조차 없는 환경에서 진행된 일이었기에 매우 고된 작업이었다. LSI로직에서 일하면서 젠슨은 미래의 엔비디아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말라초스키와 커티스 프리엠을 만나게 된다. 둘은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를 제작하는 회사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칩 설계자로 일하고 있었다. 세 사람의 성공적인 협력은 1989년 선GX의 출시로 이어졌다. 이 반도체는 3D 그래픽 프로세서로 과학자, 애니메이터, 컴퓨터 지원 설계 모델러를 위한 워크스테이션에 탑재됐다. 이 반도체는 블록 형태의 다면체로 구성된 회전 가능한 오브젝트를 만들어냈다. 선GX의 성공으로 인해 LSI로직의 창업자 윌프 코리건은 젠슨을 주목했다. 그는 선GX 출시 이후 젠슨을 승진시켜 시스템온 반도체 설계 플랫폼을 총괄 운영하게 했다. 1992년 크리스 말라초스키와 커티스 프리엠은 젠슨에게 자신들이 만든 신생 스타트업을 경영해 달라고 제안했다. 젠슨은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했다. 그들을 존경했지만 자신은 이미 안정적인 기업에서 자신의 부서를 이끌며 경영진 트랙에 올라 있었다. 이에 비해 두 사람이 제안한 신생 회사는 사업 계획도 없었고 심지어 회사명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또 두 사람은 끊임없이 다퉜고 관계가 불안정했다. 하지만 젠슨은 스타트업을 선택했고, 회사명은 질투를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인비디아'에서 따와서 '엔비디아'로 지었다. '모두가 우리를 질투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젠슨은 그동안 외면당했던 두 기술, 병렬 컴퓨팅과 신경망 개발을 모두 성공시키며 2013년부터 인공지능(AI)에 모든 것을 걸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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