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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7년 가까이 지난 16일.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 인근 상업지구는 군데군데 '상가 임대' 전단지만 붙어 있고 오가는 시민 없이 썰렁한 모습이다. 군산 한주형 기자
한국GM 군산공장은 1997년 완공된 후 누비라, 라세티, 크루즈 같은 준중형 자동차를 주로 생산하며 군산산업단지의 핵심 공장으로 기능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한국GM이 급작스럽게 공장 폐쇄를 선언했고 6월에는 최종적으로 폐쇄됐다. 이로 인해 군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1800여 명의 근로자와 수많은 협력업체·근로자가 큰 어려 파산선고통지서 움에 빠졌다. 당시 군산공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 3000여 명이 실직했고 군산시 전체 인구 중 25%가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는 기록도 있다. 공장 근로자뿐만 아니라 가족, 협력업체, 인근 식당 등 자영업자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봤다.
누구도 공장 폐쇄를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통보됐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완 단기연체 성차 업체는 협력업체들과 향후 3~4년의 계획을 공유하며 사업을 진행하기 마련이다. 한국GM은 2017년 쉐보레 크루즈 2세대 생산을 군산공장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은 당연히 공장이 계속 돌아갈 것이라고 믿었다. 군산산업단지 협력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A씨는 "한창 2세대 크루즈 생산을 준비 중이던 시기로 기억한다"며 "많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 우체국 고 군산을 떠나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GM 공장 폐쇄는 군산 지역 제조업 생산에도 영향을 줬다. 군산시가 제공한 데이터(2015년 기준년가격 기준)에 따르면 2017년 3조3258억원이었던 군산시의 지역 내 제조업 생산액은 2018년 3조1246억원, 2019년 2조8776억원, 2020년 2조7085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고 2 직장인즉시대출 021년에도 3조532억원으로 공장 폐쇄 이전 숫자를 회복하지 못했다.
폐쇄 직후 한국GM은 군산공장을 매물로 내놨고,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 중 하나인 엠에스오토텍의 자회사 명신이 2019년 6월 약 1130억원을 들여 군산공장을 인수했다. 명신은 군산공장을 한국산 전기차 위탁생산의 중심지로 만들려고 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파산신청후 . 결국 지난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약 7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군산공장 폐쇄의 여파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지금은 택시 운전을 하는 B씨는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이후 군산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가족이 내려와 군산에서 함께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공장에서 일하더라도 전주에 살면서 한 명만 군산에 오는 사례가 늘었다"며 "그런 경우 군산에서 소비를 하지 않으니 자영업자 입장에서 여러모로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박승규 국립군산대 금융부동산경제학과 교수는 "한국GM의 공장 철수는 단순히 근로자 몇천 명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관련 산업과 근로자들의 소비까지 군산 경제의 기틀이 되는 하나의 큰 기둥이 사라진 것"이라며 "기대했던 새만금 개발도 하염없이 지체되면서 군산시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남 창원과 인천 부평의 한국GM 공장도 같은 운명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하면서 한국 내 생산 물량 중 90%(연간 40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이 또다시 '철수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실제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GM 본사는 한국GM의 경쟁력을 저울질할 것"이라며 "관세율이 10% 내외라면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겠지만 이 수준을 넘어서면 한국 철수를 다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더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철회되더라도 GM 본사는 언제든 한국 철수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내수시장 점유율이 의미 없는 수준으로 떨어진 GM은 장기적인 플랜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한국GM이 생산하는 차량이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를 압도할 만한 품질이나 상품성,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한 언제든 한국 철수 카드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이 기대했던 것만큼 생산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더 이상 한국에서 생산시설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강성 노동조합 문제도 있다. 외국 기업 임원들이 늘 지적하는 한국의 노조 문제는 한국GM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약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강행한 바 있다. 한국GM 납품업체 대표 이 모씨는 "군산공장 폐쇄를 겪어본 입장에서 한국GM 노조의 행보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외국계 회사가 철수 결정을 내린 뒤에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현실을 노조가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군산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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