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서 운두령 고개를 넘어 홍천에 이르니 작은 마을이 있었다. 아침 안개에 싸인 마을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사진 김도형
풍경 사진을 40년간 담아온 작가에게 작업은 지극히 평범한 현실의 공간에서 비범한 인상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 행한 수행의 시간이었다. 사진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조형 작업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달력 사진 같은 통속적인 사진에서 읽을 수 있는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사진에 은유와 상징을 입히는 작업을 현대상선 고민해 왔다.
인천 소래포구 철교 아래의 갯벌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었다. 검은 갯벌과 흰 새의 대비가 아름답다. 사진 김도형
삼척원주인천 용유도 마시안 해변에 안개가 끼었다. 안개 속에 서 있는 세 그루의 소나무가 마치 추사의 세한도를 연상케 한다. 사진 김도형
해 질 무렵 인천 용유도 선녀바위 해변을 30초 노출을 주어 찍었다. 셔터가 열려있는 30 주택담보대출완화 초 동안 카메라는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을 창조한다. 사진 김도형
그는 사진은 시와 소설 중에서 시에 더 가까워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은 그 자체가 서사적인 구조를 띠지만 시는 그 모든 것들을 짧은 언어로 녹여내고 압축해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응축된 어떤 정부학자금 감동을 만들어낸다. 복잡한 군더더기를 덜어내 미니멀리즘 사조에 가까운 그의 사진은 소설보다는 시에 더 가까워 보인다.
강화 광성보 앞의 매화가 꽃을 피웠다. 직박구리는 그 옆에서 마치 새봄을 온몸으로 반기는 듯한 몸짓을 하고 있었다. 사진 김도형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 상환
이른 아침 춘천 산천리 잣나무 터널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시는 어머니가 있었다. 사진작가로서 마침 그 시간에 그 어머니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사진 김도형
작가는 좋은 사진은 눈으로 보고 돌아서서 마음으로 한 번 더 보게 하는 사진이라 말한다. 보고 쉽게 잊히는 사진보다 마음에 그 잔상이 오래가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뜻이다. 사진은 외부세계를 대상으로 하지만 결과적으로 파인더로 본 것은 작가의 내면이었다.
신안 자은도의 여름 풍경이다. 뭉게구름이 피어있고 두 마리 참새는 늘어진 전선 줄에 앉아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장면이었다. 사진 김도형
강화도 창후항 입구의 어느 집 기와지붕에 참새 두 마리가 있었다. 마치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 김도형
논산 숙진리 미류나무 군락의 풍경이다. 사진을 찍으러 가면서 안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과연 짙은 안개가 끼어있었다. 운이 좋은 날이었다. 사진 김도형
작가가 마음을 열고 마음의 눈으로 포착한 순간을 관람자 역시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서로의 내면이 만나 하나의 공명을 일으킨다. 새봄이 오고있다. 전시장을 방문하여 그가 들려주는 서정시에 귀 기울여보면 좋을 듯하다. 이번 전시에는 총 50점의 풍경 사진을 선보인다.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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