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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믿고 기댈만한 책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주 모처럼 양질의 글쓰기 책이 두 권 동시에 나와 소개합니다.
저널리스트 출신 미국 작가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 쓰기’는
1876년 초판이 나온 이래 2006년까지 8번 개정되며
150만부 넘게 팔린 책입니다.
논픽션 쓰기에 초점을 맞춘 책으로 책의 여러 부분을 참고할 만 하지만
그 중 특히 간소하게 쓰는 법이 인상적입니다.
저자는 예일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친 경험을 소개하며,
문장의 필요없는 단어에 괄호를 쳐 보라고 조언합니다.
전세자금대출한도조회대개는 단어 하나에 괄호를 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주문하다’(order up)에서는 ‘up’, ‘행복하게 미소짓다’(smile happily)에서는 ‘행복하게’, ‘높은 마천루’(tall skyscraper)에서는 ‘높은’이 그런 단어다.
영문장을 예시로 들고 있지만,
우리말에도 충분 캐피탈 저축은행 히 적용 가능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파리에 거주하는 영국 작가 애덤 바일스의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파리의 유명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중 20건을 추려 엮은 책입니다.
‘바르도의 링컨’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조지 손더스의 라루체식대 말이
특히 ‘소설이란 무엇인가’ 숙고하게 합니다.
관건은 링컨에 ‘충실’하거나 진짜 링컨을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니라, ‘링컨에 대한 환상’을 잘 만들어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일입니다. (…) 소설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가요? 모든 걸 올바르게 파악하는 일이 아닙니다. 특정 역사적 기간에 있었던 일을 우량저축은행명단 나열하는 일이 아닙니다. 남북 전쟁이나 무덤 지리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는 일이 아닙니다. 독자의 입에서 ‘와, 세상에!’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오게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웹소설로 글쓰기를 시작한 소설가 김동식 인터뷰에서,
독자들의 댓글을 꼼꼼히 보면서 글쓰기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공무원개인회생대출 ‘단호하게 문장 끝내 주세요’, ‘말이 반복돼요’ 같은 댓글이
수없이 달렸지만 지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요.
글 쓸 때 고집은 필요하지만, 피드백이 안 들어오면 잘못된 길에 들어서도 모르잖아요. 혼자 쓸 때 원석이라면, 남들이 깎아줄 때 보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웹소설 연구자이자 웹소설 작가이기도 한
김준현 목포대 교수가 쓴 ‘#웹소설 #독자 #댓글’(요다)은
웹소설이라는 장르가 등장하며 생긴 작가와 독자간 소통방식의 변화를 논합니다.
독자는 댓글을 통해 작가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창구를 확보하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함은 물론, 심판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책은 댓글이 독자를 작가의 창작을 돕거나 방해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면서 독자는 주체성을 획득하고,
작가와 독자의 수평적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합니다.
김 교수는 댓글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렇게 말합니다.
작가 입장에서 자신이 상대하는 독자의 특성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댓글은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가 된다. 또 하나는 독자가 직접적으로 가르쳐주는 정보다. 작품을 쓰는 데 배경지식은 중요하다. 하지만 작가가 아무리 작품의 소재와 관련한 지식이 많다고 해도, 모르는 영역은 존재한다. (…) 독자들의 댓글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댓글은 다른 독자에게만 공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에게도 공부가 된다.
그렇지만 모든 댓글이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닐 겁니다.
어떤 댓글이 아첨이고, 어떤 댓글이 무도한 비난이며,
어떤 댓글이 충언인지 가려낼 수 있는 판단력이
디지털 시대의 작가에게 필요한 덕목이겠죠.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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