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마다 ‘자축’ : 27일 이스라엘 총선 투표가 끝난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 지지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며 환호하고 있다(왼쪽 사진). 가운데 사진은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같은 날 출구조사 결과에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 오른쪽 사진에서는 강경 우파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현 국가안보부 장관이 이끄는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 지지자들이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춤추고 있다. AP 로이터 연합뉴스
반(反)네타냐후 연합 대 친(親)네타냐후 연합 구도로 27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스라엘 총선이 과반을 획득한 뚜렷한 승자 없이 끝난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 초박빙 판세로 인해 제1당을 확정하는 데에도 수일이 걸리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재집권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겪으면 재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투표 다음 날인 28일 이스라엘 방송 채널12가 실제 개표 결과를 일부 반영해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전체 120석 의석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집권 리쿠드당이 개별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27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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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쿠드당을 포함해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모두 52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 21석을 포함해 총 49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가 각각 7석과 12석을 확보했다. 채널13, 칸 출구조사에서는 두 진영 모두 51석을 획득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스라엘은 군인, 외교관, 수감자, 입원 환자 등의 부재자 투표를 별개로 집계하는 만큼 막판 변수가 있다. 특히 60만 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투표지를 일일이 수개표하는 만큼 최종 집계는 29일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공식 선거 결과 발표는 내달 4일에야 이뤄지게 된다.
양대 진영 모두 과반(61석) 획득에 실패한 만큼 향후 수주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양 진영의 치열한 협상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의석 집계가 마지막까지 유지될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진영 의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의 총리 추천을 받게 될 뿐 아니라 원내 1당 대표이기 때문에 우선 내각구성권(조각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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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과정에서는 역대 최다 의석(19석)을 획득한 아랍계 정당들이 캐스팅 보트를 쥘 여지가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아랍계 정당을 겨냥해 “이스라엘을 위험에 빠뜨리고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를 자선 단체로 여기는 정당에 의존하는 정부를 세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 연합을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도 그간 아랍계 정당들과 연계를 배제해 왔다.
야권 정당 일부가 친네타냐후 진영으로 갈아타거나 유대교 초정통파 정당이 반네타냐후 진영에 합류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 경우 이들 정당이 핵심 공약을 뒤집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정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재선거가 치러지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이번 총선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집계된 잠정 투표율(부재자 투표 제외)은 77.7%로, 1999년 투표율(78.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스라엘은 외교관 등을 제외하고 해외부재자 투표 제도가 없어 6만 명 이상의 재외국민들이 투표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귀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표 종료 직전 친네타냐후 진영에서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시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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