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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원핸드펌프 페이퍼백. 종이를 활용해 친환경적이면서 견고하다. 한국콜마 제공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가 4월 우유팩처럼 생긴 화장품 용기 '원핸드펌프 페이퍼백'을 선보였다. 화장품 용기를 기존에 활용하던 플라스틱보다 약한 종이로 만들었다. 화장품을 손으로 눌러 짜는 펌프까지 유아이엘 주식
단 종이 용기는 반복 사용할 경우 꾸겨지기 쉬웠다. 하지만 이 작업을 주도한 한국콜마 내 디자인그룹은 견고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종이 용기 개발에 성공했다.
디자인그룹은 한국콜마가 기존 패키지스튜디오를 확대 개편해 2023년 출범시킨 조직이다. 한국콜마는 기업, 브랜드가 개발 또는 생산을 의뢰하면 화장품을 대신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디자인그룹무료충전현금게임
을 통해 용기까지 한 번에 해결해 주고 있다. 디자인그룹은 원핸드펌프 페이퍼백을 만들면서 소재로서 종이의 약점을 이겨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펌프를 누를 때 그 힘이 종이의 한 부분에 집중되지 않고 골고루 퍼지게 설계했다. 플라스틱처럼 튼튼한 종이 화장품 용기가 나온 배경이다.
디자인그룹은 외관이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화장품가비아 주식
의 특성을 감안해 종이 용기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친환경 이미지를 가지면서 누구에게나 익숙한 우유팩 형태를 채택했다. 우유팩처럼 이 용기를 사용한 후 간단하게 씻어 분리배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뜻도 있었다. 100% 재활용 가능한 원핸드펌프 페이퍼백은 아직 상용화 전이지만 로션·에센스 등 스킨케어 제품, 보디로션·핸드크림 등 보디케어 제품에 사용될 전망오공 주식
이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친환경 용기는 원핸드펌프 페이퍼백에 앞서 종이튜브, 종이스틱, 종이파우치가 있다. 2020년 내놓은 종이튜브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80%까지 줄인 용기로 5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 강화 기술이 적용됐다. 사용 뒤 절취선을 잘라 종이 부분만 따로 버리는 형태로 재활용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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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도 뛰어난 친환경 제품
한국콜마가 2020년 개발한 종이튜브. 한국콜마 제공
이어 선보인 종이스틱은 광산 부산물인 자투리 돌로 이뤄진 미네랄 페이퍼를 적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용기와 비교해 86%까지 절감했다. 립밤, 선스틱 등 스틱형 화장품 시장에서 친환경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엔 제지 전문기업 무림과 협업해 플라스틱 사용을 45% 줄인 마스크팩 종이파우치를 만들었다. 이 파우치는 종이류로 분리배출이 가능한 동시에 마스크팩의 수분 유지 기능을 그대로 갖췄다.
친환경 용기들은 디자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종이튜브는 2021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DEA, 독일 iF,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모두 받으면서 디자인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용기 외에 원료, 제형 개발 과정에서도 친환경을 추구하고 있다. 2023년 해바라기·월귤·별꽃 등에서 복합 항노화 성분을 추출한 친환경 선크림으로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한 게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탄소 발생량을 83% 절감하고 항산화 기능성은 870% 높였다. 또 바닷속 생태계를 해치는 산호 백화 현상을 유발하지 않는 무기자차로 설계돼 지속 가능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췄다.
한국콜마는 미세플라스틱 대체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색조 화장품용 미세플라스틱을 천연 실리카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이 한 예다. 모공 관리, 피지 조절 기능이 뛰어난 성분인 실리카를 활용해 기존 대비 기름 흡수력은 50% 낮추고 제품의 발림성과 안정성은 개선했다.
"지속 가능 경영, 국제적으로 경쟁력 입증"
한국콜마 세종 사업장 모습. 한국콜마 제공
사용 후 99% 이상 자연 분해되는 샴푸·보디워시를 개발하는 등 수질 오염 저감 및 생분해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세정력, 보습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 나아져 친환경 제품은 성능이 뒤처진다는 오해를 깼다.
한국콜마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는 한국형 K-RE100에 2022년 가입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종 공장은 2023년 태양광 발전 설비를 증설해 약 14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폐기물의 재활용 처리량을 높이고 땅에 묻는 양은 낮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공급망 전반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준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2023년 105개 협력사에 ESG 자가진단 및 교육을 실시했고 이 중 14개 협력사에는 리스크 완화,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심층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전방위 ESG 성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미국 타임(TIME)지가 발표한 '2024 세계 최고의 지속 가능 성장기업'에서 125위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한국콜마만 순위에 올랐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지속 가능 경영은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은 단기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뷰티 생태계 전반에서 ESG 리더십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콜마 기업이미지(CI). 한국콜마 제공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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