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에 이어 30분 분량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유튜브처럼 짧은 분량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언제든 볼 수 있는 유튜브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고, 기존 예능과 동일한 형식으로는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온다.
넷플·디즈니의 '30분 예능' 도입 디즈니플러스는 22일부터 매주 금~화요일 오전 8시에 30분 분량의 예능 프로그램을 한 회차씩 공개하는 ‘주간오락장: 한 주 동안 열리는 예능 탑톡 종합 놀이터’를 시작한다. 체력 훈련을 소재로 한 ‘으라차차 멸치캠프’, 연애 예능 ‘60분 소개팅: 30분마다 뉴페이스’, 먹방 ‘배불리힐스’, 유병재의 인터뷰 ‘짧아유’, 맛집 예능 ‘셰프의 이모집’ 등 5개 프로그램이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에서 공개된다. ‘주간오락장’은 넷플릭스의 ‘일일 예능’과 비슷하다. 넷플릭스도 지난 2월부터캔들미디어 주식 주 5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30분짜리 예능을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해당 OTT는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30분 예능'을 내놨다고 설명한다. 기존에 OTT에서는 '피지컬: 100' '흑백요리사' '솔로지옥' '더 존: 버텨야 산다' 등 회당 1시간 이상 분량의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밥 한끼 먹는 동안 볼 수 있는 2아파트회계감사 0~30분 분량의 영상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변화에 따라 콘텐츠를 다양화하겠다는 취지다. 요일별로 공개하는 TV 편성 방식을 도입한 것은 원하는 콘텐츠만 몰아본 후 구독을 해지하는 이들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OTT표 30분 예능’의 흥행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넷플릭스 '일일 예능'은 가수 성시경과 일본의 마츠시게 유타카가 한일 양국의 맛집을 소개하는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 공개 후 일유니드 주식 주일 넘게 넷플릭스 ‘한국 톱10’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지만 다른 프로그램들은 흥행에 실패했다. 이는 OTT가 유튜브나 지상파의 기존 예능 포맷을 그대로 가져왔을 뿐 고유한 매력은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숙 홍진경 조세호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는 KBS의 ‘홍김동전’의 후속작에 가깝고, 디즈니플러스의 유병재 인터뷰 '짧아유'의 한 코너인 '왜샀나 청문회'는 그의 유튜브에서 흥행했던 콘텐츠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OTT가 인기 유튜브 콘텐츠의 포맷과 출연진을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화제를 일으킬 만한 새로운 요소가 안 보인다”며 “유튜브 예능은 보고 싶을 때마다 볼 수 있지만 OTT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시청자에겐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가 25일 공개하는 예능 '짧아유' 내의 소비 분석 토크쇼 '왜 샀나 토크쇼'. 디즈니플러스 제공
지난해까지만 해도 OTT 예능만의 차별성은 ‘규모’였다. '흑백요리사' 등 압도적인 제작 규모로 지상파나 유튜브 채널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김 평론가는 “OTT의 대형 예능 프로젝트는 독창성이 분명했지만, 기존 문법을 그대로 가져온 30분 예능이 새로운 활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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