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심해 탐사 과정을 생중계하는 연구팀의 영상들이 주민들을 매료시키며 이례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슈밋해양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의 유튜브 계정을 보면 지난달 25일부터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 주변 해역에서 진행되는 과학 탐사 프로젝트 관련 영상들이 게시돼 있다.전쟁관련주식
'마르델플라타 해저 협곡(canyon) 탐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국립 과학기술연구원(Consejo Nacional de Investigaciones Cientificas y Tecnicas·CONICET) 소속 연구진과 미국 슈밋해양연구소 측 협력으로 수행되는 연구 과제라고 아르헨티나 CONICET는 홈페이지에주식시세보기 서 설명하고 있다. 슈밋해양연구소는 에릭 슈밋 전(前)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아내 웬디 슈밋이 설립한 비영리 연구 재단이다. 원격으로 조종되는 수중로봇('SuBastian')을 이용해 3천900ｍ 안팎 깊이까지 내려가 생물학적 샘플, 심해수, 침전물 등을 채취하고 수중 생물을 촬영·기록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한다. VIP가입 연구팀은 특히 매일 탐사 과정을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최대 10시간 넘게 생생하게 송출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 그룹 사이에서 주목할 법한 이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전역에서 입소문을 타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영상에는 165만명(누적 시청자 기준)이 몰리면서 마치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뽀빠이 릴게임 넬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의 시청률을 방불케 했고, 채팅창에는 방송 소감과 연구진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일간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신문과 TV 뉴스에서는 화제를 놓치지 않고 주요 기사로 보도하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클럽 벽면에 심해 탐사 영상을 틀어 놓거나, 커플이 주말 계단타추천 획을 취소하고 생중계를 시청하는 진풍경까지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는 시청자들이 분홍색 게에 '바비'라는 이름을 붙여주거나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캐릭터처럼 생긴 불가사리로 예술 작품을 만들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는 연구진들의 자세하고 흥미진진한 설명 역시 한몫하고 있는데, 실제 일부 영상들을 보면 새우의 움직임을 보며 "아 저기 남자친구로 보이는 게 하나 다가오네요"라거나 "저 생물의 유영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라는 등의 코멘트가 들린다. 다니엘 라우레타 탐사팀 리더는 스페인어권 매체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이 현상에 놀라고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피드백해주고 있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설하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탐사에 참여한 아르헨티나 연구원들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고 한다. '전기톱 개혁'으로 잘 알려진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국립 과학기술연구원을 경제난 극복을 목표로 한 공공지출 삭감 대상 기관 중 하나로 삼았기 때문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만성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과학 분야 프로젝트도 톱날을 피하지 못했다. 클라린은 지난해에만 2023년 대비 20% 이상의 과학 분야 예산이 삭감됐으며, 수백명의 연구원이 직장을 잃었다고 전했다. 국립 과학기술연구원 측은 참가하지 않았으나, 아르헨티나 과학계에서는 해저탐사 시청 붐을 계기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는 한편 별 모양 쿠키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정치계에서도 일부 야권 인사가 해파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밀레이 대통령 측에서는 해파리를 좌파 포퓰리즘 지지자를 뜻하는 '페론주의자'에 빗대며 "자연 자원 개발을 막고 국가를 영원한 빈곤에 빠뜨리기 위한 환경주의적 심리 작전"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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