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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은 취업을 준비하는 2030뿐 아니라, 재취업을 위해 자격증 열풍에 동참한 5060까지 세대별 현황과 원인을 짚어보고, 우리 사회가 이처럼 자격증 시험에 집착하게 된 배경을 들여다봅니다.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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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다가 어느덧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더 이상 인사 업무로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시점에 도달해 취득하게 됐어요. 계약직이든 저연봉이든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취득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직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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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업상담사 2급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한 공공기관으로 이직했다는 이모 씨(48)는 "그동안 쌓은 인사 경험을 살려 구직자들의 커리어를 돕고 싶다"며 자격증 취득 이유에 대해 지난 30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채용할 사람을 뽑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을 옆에서 돕는 조력자가 되고 싶다"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주식거래프로그램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북돋아 주는 게 제 두 번째 커리어 목표"라고 전했다.?
?◇ 고용난 심화할수록 늘어나는 직업상담사 채용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1일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연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2증권방송사이트
025’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 상담 프로그램을 잇달아 신설하거나 규모를 키우면서 고용센터, 전직지원센터, 지자체 고용복지센터 등 직업상담사를 채용하는 기관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국고용서비스협실전매매기법
회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발간한 '상담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민간 고용서비스 기관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 2010년 9621개소에서 2020년 1만6965개소로 늘어나며 10년 동안 약 76% 증가했다.?
이는 최근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구직 희망자가 늘고, 중장년층의 재취업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6%로 14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취업자 수는 36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만 명 이상 감소했다.
고령화와 조기 퇴직이 맞물리면서 은퇴 후 다시 일자리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고, 전직 지원과 경력 상담을 원하는 중장년층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직업상담사 2급 자격시험은 연간 1만 명 이상이 꾸준히 응시하고 수천 명의 합격자가 배출되며 응시자 수와 합격자 수 모두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 "또래라 편해"…시니어 직업상담사 수요 커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년층 구직난과 중장년층 재취업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상담 인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취재에 따르면 특히 시니어 직업상담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고용센터 등 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은퇴 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들의 특성을 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일자리지원센터 관계자는 "50~60대 상담사들은 같은 세대의 고민과 경력 단절의 어려움을 잘 이해해 맞춤형 조언을 해준다"며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도 또래 상담사여서 편안했다는 응답이 종종 나온다"고 전했다.
심리학적으로도 중장년층은 상담에서 또래 상담사에 대한 선호 현상은 근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를 '호모필리'(심리적 동일시) 개념으로 설명했다.
임 교수는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중장년층은 산업화의 끝자락을 살아왔고 자녀 문제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같은 세대 상담사와의 공통점에서 심리적 안정과 위로를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중장년층은 재취업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사와 사회적 경험이 유사하다면 그 공통성 자체가 큰 위안"이라며 "단순한 진로 상담을 넘어 심리적 지지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상담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장기근속 어려워" vs "근로 시간 짧아서 좋아"
직업상담사 A씨의 자격증 취득 합격 화면. /사진=이민형 기자
직업상담사는 주로 직업훈련기관과 고용노동부 지방 고용 관서, 고용노동부 산하 취업 지원기관, 대학교 취업 지원센터, 민간 위탁 취업 서비스 기관 등에서 활동한다. 일부는 직접 직업소개소를 창업해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들은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뿐 아니라 직업훈련 연계, 경력 전환 상담, 취업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고용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업상담사가 맡는 주요 업무는 구직자 상담과 직무 적성 분석, 이력서·면접 컨설팅, 구인처 발굴 등이다.?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에서 ‘직업상담사’ 채용 정보를 검색한 결과, 전체 채용 공고 가운데 약 40%가 계약직 근로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고용24 캡처
정부와 지자체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관련 채용이 늘어났지만, 상당수 직업상담사가 계약직이나 프로젝트 단위로 채용되는 현실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공공기관 또는 위탁기관에서 직업상담사를 채용하는데, 특히 국민취업지원제도, 전직지원 서비스 등 정부 고용사업이 대체로 기간제 사업으로 운영되면서 상담사들이 프로젝트 종료 시점에 맞춰 계약이 종료되는 사례가 많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고용 구조가 직업상담사의 전문성 축적을 저해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0대 직업상담사 A씨는 "사업이 1~2년 단위로 재편되다 보니 상담사들이 안정적인 경력을 쌓기 어렵다"며 "고용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면 상담사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한 B씨가 직업상담사 진출분야에 관한 강의를 수강하는 모습. /사진=이민형 기자
다만 중장년층 직업상담사들 사이에서는 근로 시간이 짧고 계약직 형태의 채용이 많다는 점이 오히려 취업 기회를 넓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의 한 직업 소개 기관에서 근무 중인 직업상담사 B씨는 "주변 지인들도 계약직으로는 쉽게 취업하길래 퇴직 이후 걱정이 없었다"며 "현재 주 3일만 근로하는데 근로 시간이 짧아 건강을 챙기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자 자격증이다. 오히려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실제 31일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에서 '직업상담사' 채용 정보를 검색한 결과 총 417건의 공고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근로계약 형태를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계약'과 '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계약(시간선택제)'으로 다시 정렬해 조회한 결과, 167건이 계약직 근로자 채용 공고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40%가 계약직 채용인 셈이다.?
?◇ 직업상담사의 역할 변화 반영한 시험 과목 개편
직업상담사 자격은 1급과 2급으로 나뉘는데 2급은 학력이나 경력 제한 없이 응시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2025년 시험 과목 개편으로 필기시험은 △직업상담 및 취업지원 △직업심리 △직업정보 △노동시장 △고용노동관계법규 5과목으로 구성되고, 실기시험은 직업상담 실무로 진행된다.?
1급 자격은 2급 취득 후 일정 경력을 쌓아야 응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2급 자격 취득 후 직업상담 관련 실무 경력 2년 이상을 갖추었거나 해당 실무에서 3년 이상 종사한 자가 응시 자격을 갖출 수 있다. 1급 필기시험은 △직업심리 및 전직지원 △심층직업상담 및 수퍼비전 △직업정보가공 △노동시장분석 △고용노동관계법규로 구성되고, 실기 시험은 직업상담 및 전직지원 실무로 진행된다.?
서울 성동구 소재 한 대형 서점에 직업상담사 수험 서적이 진열된 모습. /사진=이민형 기자
주목할 점은 올해 개편된 직업상담사 시험에서 1급은 전직 지원과 심층 상담 관련 내용이 강화되고, 실무에서 필요한 심층 상담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2급 시험 역시 기존 과목에 취업 지원 내용이 포함되며 직업상담사의 역할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단순한 구직 정보 제공을 넘어 전직·재취업과 심리적 안정까지 아우르는 전문 상담자 역할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C 자격증 학원 관계자는 "이제는 고령화와 경력 단절, 산업 구조 변화로 다양한 전직·전환 수요가 늘었다. 맞춤형 심층 상담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관련해 시험 과목 개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 과목 개편으로 중장년 수험생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는 과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같은 자격증 학원 관계자는 "최근 중장년 수험생들이 '심리학'과 '직업정보론' 같은 이론 과목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생소한 전문 용어가 많아 암기 부담이 크기 때문에 반복 학습과 꾸준한 복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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