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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고용 데이터의 충격이 무색하게 미국 증시는 지난 한 주도 상승장을 즐겼습니다. 그중에서도 나스닥은 신고가를 다시 한 번 새로 썼습니다. 8~9월 약한 계절성과 다음주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심, 고용 데이터가 촉발한 경기 둔화 우려 등 단기 조정을 경고하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9월이 유력해진 Fed의 금리 인하와 천문학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사라지는 관세 불확실성 등이 결국은 다시 4분기 랠리를 견인할 것이란 낙관론이 조금 더 스마트폰개통조회 강한 것이 요즘 월가의 분위기입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60년간 회사를 이끈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앞쪽 가운데)가 올해 말 은퇴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차기 CEO로 내정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왼쪽)과 함께 주총장에 입장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이자계산 /CNBC 캡처"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10/ked/20250810064738278qndn.jpg" data-org-width="1036" dmcf-mid="0JEoKqhLW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 우리은행영세민전세자금대출 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0/ked/20250810064738278qndn.jpg" width="658">
< 벅셔해서웨이 60번째 주총 >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 비상장 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60년간 회사를 이끈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앞쪽 가운데)가 올해 말 은퇴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차기 CEO로 내정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왼쪽)과 함께 주총장에 입장하고 있다. /CNBC 캡처
이런 장에서 최근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오랜만 텔레마케터 면접 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4월 '상호관세의 날' 이후 S&P 500이 26% 오른 반면 버크셔 주가는 5%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5월 초 버핏이 연말에 CEO 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이후 버크셔 주가는 9% 내린 상태입니다. 같은 기간 S&P 500 상승률(13%)과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1990년 이후 35년 만에 두 번째로 큰 폭입니다.?
?상승장에서 소외된 버핏의 버크셔
이렇다 보니 최근 버크셔가 '버핏 프리미엄'을 잃고 있다는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버핏 프리미엄은 수십년 간 시장 대비 엄청난 초과 수익을 거둬온 버핏과 故 찰리 멍거의 트랙 레코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추가로 지불하는 프리미엄을 말합니다. 그만큼 버크셔의 가치를 더 쳐줬다는 건데, 이제 그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게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는 겁니다.?
최근 1년간 버크셔해서웨이 B주(BRK-B), S&P 500(SPY),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의 주가 상승률. 자료=핀비즈
이렇게 버크셔 주가가 시장 전반의 수익률보다 부진할 때면 늘 소환되는 비교 대상이 또 있습니다. 성장주에 집중 투자하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 펀드, 아크(ARKK)입니다. 소수의 대형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버크셔와 혁신 테마의 고성장·고변동성 혁신 기업을 집중 편입하는 아크는 시장 스타일 대결의 상징으로 자주 대조됩니다. 그런데 최근 1년간 버크셔 주가 상승률은 8%, 아크는 81%로 10배 벌어졌습니다.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를 넘어 '버핏의 가치 투자는 지금의 시장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절하 여론이 다시 불거진 이유입니다.?
사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엔 이렇게 버핏과 버크셔를 깎아내리는 여론이 커지면 상승장에 정점에 달한 신호라는 오랜 우스갯소리가 있지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버핏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붙을 만큼 장기 성과가 우수한 버크셔를 폄하하는 건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이 극에 달한 증거라는 얘기입니다. 실제?기술주가 주도한 상승세가 뜨거웠던 최근 2년여 기간엔 아크의 성과가 더 좋았지만, 2022년 조정장만 포함해도 버크셔의 수익률이 아크의 수익률을 두 배 상회했고요. 2020년부터 최근 5년간의 성과를 보면 아크는 엄청난 변동성 끝에 -10%에 그친 반면 버크셔는 200% 상승한 상태입니다.
물론 전통적인 가치주에 장기투자하는 버크셔와 변동성이 큰 미래 산업 고성장주에 투자하는 아크는 투자 철학과 스타일이 워낙 다른 만큼 일 대 일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내러티브의 전환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다는 점에선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버핏 프리미엄은 이미 없었다
무엇보다 버핏의 은퇴 선언 이후 버크셔 주가가 시장 전반과 괴리된 채 하락세가 3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확실히 이례적입니다. 월가의 분석을 보면 그 이유에 대해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압축되는데, 결론은 버크셔의 주가 하락은 버핏 프리미엄 소멸보단 다른 이유가 더 크다는 겁니다.?
첫째, 버핏 프리미엄은 이미 없었다는 분석입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그레고리 워렌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버핏의 후광 효과는 크게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버핏이 주식 선별과 가치 투자의 능력에서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임에 이견이 없지만, 50년 전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버핏이 그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었던 당시와 현재는 시장 환경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에 이미 그 프리미엄도 오래 전에 사라졌다는 논리지요.
1970년대엔 극심한 정보 비대칭, 제한적인 경쟁 등으로 버핏처럼 엄청난 공부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내고 100% 인수하는 투자 방식이 우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전 세계 투자자들이 누구나 편리하게 금융 정보에 접근해 주식 투자를 하는 건 물론, 사모 시장도 확대되면서 버핏의 경쟁 우위도 상당히 축소됐다는 게 워렌의 의견입니다. 사모펀드들이 과거 버크셔가 노렸을 법한 딜에 경쟁자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버크셔 주가 하락의 이유는
최근 10년간 S&P 500 손해보험 업종지수와 밀접하게 움직여온 버크셔해서웨이 주가 추이. 자료=파이낸셜타임즈, LSEG
결국 최근의 주가 하락은 버핏 프리미엄과는 큰 관련이 없다는 건데, 그렇다면 무엇 때문일까요? 손해보험 업종 전반의 부진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손해보험은 버크셔의 최대 사업 부문이자 그룹 전체의 핵심 동력입니다. 지난 10년 간 버크셔 주가는 손해보험 업종 지수와 매우 밀접하게 움직여왔죠. 그런데 올 들어 S&P 500 손해보험 업종 지수의 상승률이 4%에 불과할 만큼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입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이. 자료=파이낸셜타임즈, 블룸버그
버크셔의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이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버크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1.6배로 장기 평균(1.4~1.5배) 대비 여전히 높습니다. 버핏이 은퇴 계획을 발표한 올 5월엔 1.8배에 달했습니다. 결국 당시 역사적 고평가 수준이었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오는 수순이었다는 것이죠. UBS는 최근 버크셔 A주의 목표주가를 89만2,120달러로 상향조정하면서 그 근거로 "5월 초 내재가치 대비 프리미엄이 17%에 달했는데, 현재는 4%까지 축소됐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방어주로서의 버크셔의 성격 때문도 있습니다.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무디스, 처브 등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이 경기방어적 성격이 짙거나 경기 변동에도 수익과 현금흐름, 배당이 안정적인 기업이고요. 비중 1위 애플 역시 기술주면서도 고성장주가 아닌 현금흐름, 배당이 강한 대형주입니다. 경기가 둔화하거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투자자들이 먼저 찾지만, 지금 같은 소수 기술주 주도 위험선호 장세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호관세의 날 이후 S&P 500 상승률의 80%는 매그니피선트 7과 팔란티어, 브로드컴, 오라클 등 10개 종목이 견인했습니다.?
?사상 최고점 찍은 '버핏 지수'?
물론 버핏 프리미엄이 정말로 이미 없었다고 단언하긴 어렵습니다. 아무리 예상됐던 이벤트였어도 버핏이 더이상 CEO가 아닌 버크셔는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기존과 아우라가 다를 수밖에 없지요. 내년 1월 1일 CEO로 취임할 그렉 에이블 부회장이 이끌 버크셔는 투자자와 시장, 심지어 규제기관으로부터도 더 엄격한 평가 잣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AI 성장주가 주도해온 장에서 버핏과 버크셔 스타일의 대형 가치 투자가 적합하느냐는 질문도 앞으로 끈질기게 따라다닐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른바 '버핏 지수'도 이제는 한 물 갔다는 이야기마저 나오는데요. 버핏지수는 미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입니다. 증시가 경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고평가) 또는 싼지(저평가)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버핏이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단일 척도로 최고"라고 하면서 '버핏 지수'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미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비율('버핏지수', 초록색 선)과 GDP+연준의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파란색 선)의 추이. 자료=구루포커스
이 지표는 올 초와 2021년, 그리고 2000년 닷컴버블 당시에도 역사적 추세를 크게 벗어나 치솟으면서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210%를 넘어 다시 역사상 최고점에 와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그 어느 때보다 고평가 상태라는 증거지만 증시는 걱정의 벽을 타고 일단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버핏 지수가 현 시장을 판단하기에 적정한 지표가 맞느냐는 의구심까지 낳으면서 말이죠.?
정말 AI가 바꿔놓은 산업과 사회, 투자의 지형과 전 세계적인 유동성 풀기의 장세에선 버핏 지수가 더는 참고 지표가 아닌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랠리에 취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오만일지. 버핏지수의 경고를 어떻게 해석할 지는 각 투자자의 몫입니다. 역사가 항상 맞으리란 법은 없고, 새로운 시장 패러다임이 열렸다는 의견에도 분명 타당한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늘 그렇듯, 시장은 늘 확신에 찬 이보다 겸손한 투자자에게 더 오래 살아남을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뉴욕=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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