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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마피아 보스인 마테오 메시나희귀금속관련주
데나로가 체포된 후, 경찰이 그의 은신처 근처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 ‘대부’ 속 콜레오네 가문처럼, 시칠리아를 기반으로 한 마피아 조직 ‘코사 노스트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세력과 혈연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 하지만 시칠리아 마피아는 주식세력
2023년 악명 높던 총두목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가 30년간 이어진 도피 행각 끝에 체포되면서 조직이 크게 위축됐다.
반면 시칠리아와 가장 가까운 본토 최남단 칼라브리아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는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코사 노스트라가 와해된 사이, 유럽 최대 코카인 밀매 조직으로 성장했다. 코사 신풍제지 주식
노스트라 입장에서 다리가 생기면 세력이 약화된 자신들 안방으로 은드랑게타가 들어올 길목이 열리는 것과 같다. 단순한 영역 다툼을 넘어 조직 생존이 걸린 문제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이탈리아 교통부가 디지털 렌더링 이미지로 제시한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를 연결하는 다리. /연수익율
합뉴스
마피아가 겪는 이런 딜레마는 시칠리아 전체가 마주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다리 건설은 이탈리아 본토에 비해 낙후한 시칠리아 경제를 살릴 기회다. 다리 건설에 찬성하는 측은 “페리로 100분 넘게 걸리는 이동 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되면, 시칠리아 섬에도 물류 혁명이 일어나고 관광 산업이 활성화오늘의상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반대로 얼마 남지 않은 자본과 인재마저 본토로 빠져나가는 빨대 효과(straw effect)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청년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시칠리아 내부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 기반을 확충하는 투자가 병행되지 않으면, 다리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로마나 밀라노 같은 북부 대도시로 떠나는 ‘두뇌 유출’ 통로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10월 시칠리아에서 열린 롤렉스 미들시 레이스에서 사람들이 참가 요트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복잡한 이해관계가 엮이면서 메시나 해협 대교 사업은 지난 50년 넘게 표류했다. 그러다 별안간 조르자 멜로니 총리 내각이 이 사업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멜로니 내각은 다리 건설 이유로 안보 논리를 내세웠다. 최근 나토 회원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박으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5%까지 올리기로 했다. 이 중 1.5%는 병력 수송용 도로·항만 같은 ‘안보 강화 인프라’에 쓸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메시나 대교가 ‘나토 남부 전선 핵심 기지가 있는 시칠리아로 병력과 장비를 신속히 옮길 수 있는 전략 자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토와 유럽연합(EU)에서는 ‘나토에 국방비 분담금을 내느니, 자국 시설을 확충하자’는 이탈리아 측 꼼수로 보는 시선이 뚜렷하다. 나토는 현재 러시아 위협에 맞서 동유럽 방어선을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유럽보다 북아프리카에 더 가까운 시칠리아는 동유럽 전선과 전혀 관련이 없다. 이탈리아 녹색당 안젤로 보넬리 의원은 “국가 자원을 낭비하는 거대한 쇼”라고 이번 다리 건설 사업을 비난했다.
메시나 대교는 완공되면 주탑 사이 거리(경간장) 3.3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하지만 완공까지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 메시나 해협은 1908년 10만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메시나 대지진이 발생한 지진 다발 지역이다. 메시나 대교 건설 사업은 이탈리아 인프라 그룹 위빌드(Webuild)가 이끄는 컨소시엄 유로링크(Eurolink)가 수주했다. 위빌드 관계자는 AP 인터뷰에서 “일본, 튀르키예, 캘리포니아처럼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 큰 현수교가 성공적으로 지어진 사례는 많다”며 “세계 최고 수준 내진 설계로 안전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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