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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계 카드사인 롯데카드와 BC카드가 올해 트래블카드(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은행계 카드사엔 트래블카드는 그간 진출이 쉽지 않은 ‘오지’로 여겨져 왔다. 환전 수수료 혜택 등에서 은행계 카드사보다 경쟁력이 떨어져서다. 그러나 가맹점 수수료 등 주요 수익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돌파구로 트래블카드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초 해외에서 트래블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인 ‘트래블월렛 하동아팜텍 주식
이브리드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핀테크 서비스인 트래블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외화를 충전해 사용하고, 잔액이 소진되면 신용카드로 전환된다.
BC카드는 올해 3월 해외 가맹점에서 이용 시 전월 실적, 할인 한도 조건 없이 2%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 서비스를 자사 앱인 ‘페이북’에 적용했다. 비은행계 카드사 중에서 관련 서비펀드가입방법
스를 내놓은 것은 BC카드가 처음이다.
비은행계 카드사가 트래블카드 관련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래블카드는 은행계 카드사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시장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하나카드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의 비율은 41.9%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30%), KB국민카드(11.6%), 선물옵션강좌
우리카드(9.1%), NH농협카드(5.6%)가 뒤를 이었다. 은행계 카드사 5곳이 해외 체크카드 시장의 98.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비은행계 카드사인 BC카드(1.3%), 현대카드(0.3%), 롯데카드(0.1%), 삼성카드(0.1%)의 점유율 합산은 1.8%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2.6%)와 대비해도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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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과 연계해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별도 수수료 없이 매매기준율에 명시된 가격 그대로 외화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환전 시 비용 부담이 적어 이용자의 수요가 은행계 카드사로 몰릴 수밖에 없다. 반면 은행과 협업이 어려운 비은행계 카드사는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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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경쟁이 어려운 만큼, 그간 비은행계 카드사는 트래블카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현재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트래블카드를 별도로 출시하지 않고 시중 은행과 협업해 일부 고객에게만 체크카드 해외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C카드와 롯데카드도 지난해까지는 별도로 트래블카드를 출시하지 않았다.
롯데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트래블월렛 하이브리드 롯데카드. /롯데카드 제공
그러나 트래블카드 시장은 비은행계 카드사들에도 점차 포기할 수 없는 수익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NH)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3조3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급증했다.
카드사의 주요 수익인 가맹점 수수료는 점차 줄고 있다. 올해 1분기 주요 신용카드사 7개(우리·KB·롯데·삼성·신한·하나·현대)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274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13억원) 대비 7.1% 줄었다. 금융 당국의 조치로 500만개 수준의 영세·중소가맹점에 우대 수수료율을 제공해야 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등 주요 수익원이 줄어들면서, 비은행계 카드사들로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성장세를 보이는 해외 체크카드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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