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혁신을 내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점차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을 잃어가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이 차별화 전략의 상징으로 내놓았던 수수료 면제와 고금리 예금 등 서비스들이 줄줄이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가 강해지면서 초기 ‘게임 체인저’로 불리던 역할에서도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제한 무료’ 옛말…혜택 조정 나선 인뱅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일부터 ATM 이용 수수료 정책을 변경해 그동안 전국 모든 ATM에서 출금과 이체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월 30회까지만 면제한다. 초과 시 건당 500~13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대한항공 주식 . 2021년 출범 이후 4년 가까이 유지해 온 무제한 수수료 면제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는 것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ATM 수수료로 부담한 비용이 약 206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18억3000만원이 고객 0.3%에서 발생했다. 일부 고객의 과도한 이용으로 전체 비용이 늘어나면 다른 고객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어 선제적으로 결정을한라공조 주식 내렸다”며 “전체 고객의 99.7%는 월 30회 이하로 ATM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대부분 고객에게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인터넷전문은행의 핵심 경쟁력이던 ‘차별화된 혜택’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3월부터 무제한 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종료하고 월 30회로 제한했다. 릴게임황금포카성 과거 ‘무제한 무료’를 앞세워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강조하던 전략이 잇달아 후퇴하는 모습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혁신은 수신 상품에서도 힘을 잃고 있다. 한때 ‘고금리 맛집’으로 불리며 수신 시장의 판을 흔들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2.0릴게임판매 5~2.55% 수준인 반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2.50~2.55%로 사실상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연 3%대 특판 예금으로 고객을 대거 끌어모았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현재는 7%대 고금리 적금 특판 마져 자취를 감췄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혜택을 줄이고 금리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선 배경에는 결국이큐스앤자루 주식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의 전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71조4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9985억원 증가했다. 수신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도 대출을 늘리며 이자 수익을 방어하는 방식으로 기존 은행과 유사한 구조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권이라는 구조 안에 들어오면 결국 영업 방식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범 초기에는 차별화된 포용금융 역할을 일부 수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익 중심 구조로 수렴되며 기존 시중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금도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은행 수가 과도하게 포진해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기존 금융과 동일한 수익 모델을 따르는 구조라면, 과연 새 인터넷전문은행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접근성 혁신은 계속…혁신의 방식이 달라진 것”= 다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혜택 축소가 혁신 후퇴로만 해석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고금리 예금이나 수수료 면제 등 단기 혜택보다는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의 구조적 혁신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은 법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기존에는 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신용대출 잔액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분기별 신규 대출의 30% 이상도 중저신용자로 채워야 하는 방식으로 기준이 강화됐다. 특정 시기에 대출을 몰아주는 방식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상환 능력이 낮은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연체율도 함께 상승해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대기업에 대한 대출이 금지돼 있어 기업금융 확장을 통한 수익 다변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비중을 채우면서도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중 과제가 있다”며 “모든 고객에게 장기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일부 혜택은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ATM 무료 이용, 수수료 면제 같은 가격 혜택 중심의 전략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채권 투자나 금융상품 추천처럼 플랫폼 기능을 넓히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 접근성 혁신은 여전히 인터넷은행의 중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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