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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산물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과학적 분석이 필요해졌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농산물 수급도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조절이 가능해졌다. 본지는 농산물 유통 혁신 사례를 3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제주 농산물은 그동안 과잉 생산→가격 폭락→산지 폐기라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으로 서울 가락시장에서 제주 농산물이 헐값에 거래돼도 홍수 출하가 이어졌다.
인건비와 해상운송료, 수수료 등 제반비용을 제하면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하는 경락가가 나오면서 농사를 짓고 손해를 보는 릴온라인
사례도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관 주도의 수급 안정 정책에서 생산자가 농산물의 재배·생산·유통·가격 안정을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2023년 7월 제1기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를 출범시켰다.
행정 주도의 시장 개입에서 벗어나 생산자가 스스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출하를 관리하는 '농정 대전환'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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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제주월동무연합회(회장 강동훈) ▲제주양배추연합회(회장 김학종) ▲제주당근연합회(회장 김은섭) ▲제주브로콜리연합회(회장 이영환)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지부장 오창용)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지부장 강경택) 등 6개 생산자단체가 수급관리 시스템에 참여했다.
또한 제주감협과 지역농협, 농협경제지주, 제주농협조황금성다운로드
합공동사업법인,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가 실무를 담당했다.
1기 연합회는 지난 2년 동안 행정-농협-제주농협조합공동법인과 함께 개별 품목마다 농가에서 제각각 이뤄졌던 생산·유통 방식을 통합 마케팅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농산물 생산관측과 도매시장 가격 분석 등 과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 다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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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의 최근 3년간 거래량과 가격동향을 농가(1461명)에 실시간 제공해 출하시기마다 자율적인 수급 조절에 나섰다.
그 결과, 서울 가락시장에서 2024년산 월동채소는 전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작목별 가격 상승률은 ▲월동무(20㎏) 129.8%(전년 평균가 2만1684원) ▲양배추(8㎏)ETF랩
52.7%(1만1106원) ▲당근(20㎏) 37.6%(4만98624원) ▲브로콜리(8㎏) 18.8%(2만7471원) 등이다.
2023년산 감귤 조수입은 1조3248억원으로 4년 연속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제주 농산물 수급 안정에 혁신을 불러 온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회장 강동만) 제2기 출범식이 지난달 31일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필환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장, 농업인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기 연합회는 감귤,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등 5대 품목별로 수급 안정 매뉴얼을 마련해 주의·경계·심각 단계별로 대응을 했다.
또한 대형마트와 유통업체와 협약을 맺고 계약거래를 활성화했으며, 급속 개별냉동(IQF) 등 가공시설을 활용해 식자재 시장으로 판로를 다변화했다.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주산지 농협이 농가로부터 직접 농산물을 구매해 판매하는 '매취 거래'를 확대했다.
여기에 롯데홈쇼핑과 카카오메이커스, GS리테일과 협력해 온라인 쇼핑몰과 기업간 거래(B2B) 등 새로운 판로도 개척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0년 이후 중단됐던 제주산 양배추의 일본 수출이 5년만인 올해 초부터 재개됐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 2기 출범식이 지난 7월 31일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열렸다.
제2기 연합회는 '제주DA(Digital Agriculture·디지털 농업)' 플랫폼과 연계해 수급관리의 과학화에 나섰다.
제주농업디지털센터가 개발한 이 플랫폼은 34종의 농업 데이터를 분석,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수급관리를 위한 자료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생산량과 가격 예측 데이터, 현장 정보를 결합해 품목별 수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단계별 대응 전략을 수립한다.
농업인이 입력한 영농일지와 재배정보는 다시 연합회의 생산예측 데이터로 활용되며, 생산부터 유통까지 통합 관리할 '제주농산물종합시스템' 구축의 마중물이 됐다.
과학영농에 기반 한 '제주DA'는 감귤과 월동채소의 수요·공급을 예측해 시장가격의 변화를 알려준다.
2기 출범식에서 오영훈 지사는 "생산자 중심의 농정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난 2년 동안 농가 소득 상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며 "감귤 조수입 최고 기록 경신과 월동채소 가격 상승, 농협조공법인 매출액 상승의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생산을 위한 재생에너지 기반 설비를 확대하고, 제주농업에 적합한 스마트팜 산업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동만 수급관리연합회 회장은 "전국 최초로 생산자 주도의 자율적 수급 관리를 제주에서 이뤄내면서 안정적인 농업 소득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2기에서는 데이터와 통계를 참고하되 생산자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범식에서는 고일학 수급관리연합회 감귤위원장(남원농협 조합장)과 김학종 제주양배추연합회장이 선제적인 자율 수급관리에 대한 결의문을 낭독하며 농정 혁신을 다짐했다.
서울 가락도매시장에서 제주감귤 경매가 진행되는 모습. 제주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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