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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반란, 그러나 죽음의 게임은 멈추지 않는다. 살아남기 위해 다시 게임을 시작해야 하는 기훈은 “이 게임을 끝내겠다”던 처음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2021년 9월 첫공개 후,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판도와 한류의 지형도를 흔들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4년여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3가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후 5시 공개된 가운데, 이보다 앞선 25일 오후 4시 언론 대상으로 먼비상장주식거래
저 공개됐다. 시즌3 1~6편을 미리 살펴봤다. 결과적으로, 황동혁 감독이 만들어낸 ‘완벽에 가까운’ 결말이자 인간 선악에 대한 사려 깊은 고찰이란 평가가 가능할 듯하다.
시즌3 줄거리는 이렇다. 전편인 시즌2에서 기훈이 시도했던 ‘반란’은 프론트맨과 병정들에 의해 깔끔하게 제압된 바 있다. 반란에 가담했던 이들이 대거 목숨을 잃은 가운데민박사
반란을 주도했던 기훈만이 게임장에 재배치된다. 눈을 떠보니 동료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기훈은 넋이 나갔고, 그 틈을 타고 상금 456억원에 눈먼 사람들은 “차라리 잘됐다”며 게임 속행을 요구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그만하자”며 게임 중지 버튼을 눌렀던 사람들(반란 가담자들)도 대거 사라진 상태여서 게임 찬성파들은 광기에 눈유아이에너지 주식
이 먼다. 게임을 설계한 프론트맨의 강요가 아니라 게임 참가자들이 오히려 게임의 속행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기훈이 태생적인 선을 의미한다면 프론트맨은 불가피한 악을 상징해낸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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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에서 새로 나오는 게임은 3개. 스포일러 우려로 공개할 순 없지만, 한국인이라면 어릴 때 해봤던 익숙한 게임들이다. 그러나 그 친숙한 게임들이 이토록 ‘죽음’과 유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살인 게임’을 표방한 이 시리즈의 보는 맛을 더한다. 놀이터에서 누구나 해봤을 법한 게임들에 불과한데 ‘술래’에 칼 한 자루를 쥐여주니 집단 살인이 시실시간주식현황
작되는 식이다.
거대한 모형인 영희와 철수가 시즌1, 시즌2의 첫 게임이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아닌, 다른 게임의 캐릭터로 재등장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60명으로 시작한 참가자들은 상대 참가자로부터 단검에 찔리고, 얻어맞고, 또 떠밀려 고공에서 추락하면서 순서대로 목숨을 잃는다. 최종적으로 살아나는 인간은 누구이고, 그들은 어떤 선택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려 뽑게 될까.
피의 전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게임장에는 ‘아기’가 등장한다. 시즌2에서 임신한 몸이었던 준희(참가번호 222번)가 게임장에서 출산을 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것. 이 아기를 별도의 게임 참가자로 볼 것인지, 아니면 엄마인 준희와 같은 운명 공동체로 봐야 할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진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이처럼 딜레마적인 상황을 연속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단지 잔혹하기만 한 드라마가 아닌, 이보다 몇 단계 도약하는 마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이번 시즌3의 백미는 살인 게임이라는 설정 너머, 이 시리즈 곳곳에 인간의 선함과 악함에 관한 사유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기훈이 선을 의미한다면, 프론트맨은 악을 상징해낸다. 기훈은 태생적으로 선을 지향하고, 프론트맨은 불가피한 악을 대변해낸다. 그래서 프론트맨은 게임이 진행되는 내내 기훈을 유심히 본다. 프론트맨 자신이 오래전 이 게임에서 1등을 했을 당시 자신이 해야만 했던 선택과, 이미 1등을 해봤지만 다시 게임장으로 돌아와 자신과 반대되는 선택을 내리기만 하는 기훈을 비교하는 것.
끝까지 인간의 선함을 믿는 기훈에게 프론트맨은 묻는다. “456번, 아직도 사람을 믿나?”
악의 최정점에 선 ‘오징어 게임’의 관객인 VIP들이 시즌3에서 재등장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VIP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적인 등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크고 작은 비판을 받았던 이유는 작품 내에서 일부 인물들 사이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었다. 특히 새로운 게임이 아닌 반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즌1과 시즌2 사이의 단절감이 컸다. 시즌3에는 새로운 게임이 흥미롭게 전개되기에 시즌2보다는 시즌1과 연결된 느낌이 강하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시청자들은 기훈이 말하는 게임 구조의 붕괴보다도, 게임의 원활한 속행을 희망하는 극중 VIP의 마음에 가깝지 않았던가.
다만 단점도 눈에 띈다. 허망하게 동료를 잃은 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여해 누군가를 죽이려 하는 대목은 설득력이 다소 부족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VIP들의 캐릭터가 여전히 시즌1에 이어 단선적이고 진부하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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