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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 하향 흐름은 석유화학·이차전지·건설 업종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갈등, 전기차 수요 둔화, 미분양 증가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치며 주요 산업의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용평가사들은 하반기에도 이들 업종의 등급 하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 대출이자 석유화학, 이차전지 업종의 등급 하향 가능성이 다른 업종 대비 크다는 분석이 높다. 전날(30일) 한국기업평가는 상반기 정평을 통해 석유화학, 기계업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경했고 건설, 이차전지업은 사업환경과 등급전망을 비우호, 부정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하락 기조는 석유화학, 이차 대학원생 장학금 전지, 건설 업종이 주도했다. LG화학,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잇따랐다.
석유화학 산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관세 전쟁 여파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과 낮은 스프레드 흐름이 이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원가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제품 수요 부진과 낮은 상가후순위대출 가동률 탓에 주요 업체들은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하반기에도 관세 리스크 재부상, 글로벌 경기 둔화, 증설 부담 등으로 시장 환경의 급격한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자구 노력을 통한 재무안정성 회복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이차전지 산업은 2금융전세보증금대출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하락의 이중 악재로 매출 감소와 대규모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한기평은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이차전지 업종에선 에코프로비엠(A-), 에코프로(BBB+)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엔켐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다시 저축 물량이 늘고,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받게 돼 수익성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전히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 빚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인 데다,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회사들은 회복이 더 느릴 전망이다. 업계가 추진 중인 비용 절감이나 자산 매각이 실제로 효과를 내는지가 관건이다.
건설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도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기평은 롯데건설(A), 동원건설산업(BBB-), 일성건설(BB)의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한신공영(BBB), 비에스한향(BBB+)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과거 분양 호황기인 2021~2022년에 착공한 고원가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준공되면서 손실이 반영됐고, 미분양 증가에 따른 대손 부담까지 겹치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업종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은 줄었고,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며 운전자본 부담도 커졌다고 봤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의 차입금이 늘어나고, 신용등급 하향이나 부정적 전망 조정이 잇따랐다는 것이다. 한기평은 “하반기에는 신규 수주 물량의 공사비 반영 효과로 원가율 개선이 기대되지만, 지방 미분양 리스크와 공사미수금 회수 여부에 따라 회복 속도는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석유화학, 2차전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하향 조정이 진행됐다”며 “특히 석유화학 기업들은 차입금이 늘면서 주요 제품의 비우호적 수급상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됐고 현금흐름이 둔화해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년 하반기 업종별 등급전망. (자료=한국기업평가)
김연서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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