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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의 손 끝에서 파리의 거리가 그려졌다. 샹송 가수 샤를 트르네가 작곡한 ‘4월의 파리에서’를 피아니스트 알렉시스 바이센베르크가 편곡한 피아노 솔로버전으로 선보이는데, 그의 말마따나 “정말 파리의 한 거리를 걷는 듯, 홀리는 듯한 로맨틱한 느낌”에 장내가 폭 빠졌다.
지난 3월 열린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만장일치 1등상과 함께 청중상, 기자·평론가상 등을 휩쓴 김세현을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김세현에 대해 프랑스 음악 전문지 ‘디아오션파라다이스게임
파종’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압도적인 우승자”라며 “심사위원단이 이번 대회에서 2위를 수여하지 않는 것은 1위(김세현)와 다른 참가자들의 수준 차이가 극심했기 때문”이라고 조명한 바 있다.
콩쿠르 우승 이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세현은 프랑스 곡들로 인사했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뱃노래 제1번 a단조 26번’·‘즉흥곡 에스씨디 주식
2번 f단조 31번’과 ‘4월의 파리에서’ 세 작품을 선보였다.
김세현은 선곡 이유에 대해 “최근에 포레의 음악에 빠지게 됐는데 그 음색과 유려함에 매료가 되었다”면서 “샤를 트르네는 굉장히 최근에 배운 곡이지만 그 로맨틱한 느낌이 좋아서 앙코르곡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현은 콩쿠르 이후 세계적 오션
클래식 레이블인 ‘워너클래식’과 계약후 데뷔 음반을 준비중이다. 그는 “워너클래식이 프렌치풍의 곡들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레이블이고 녹음환경이라고 생각한다”며 흡족함을 밝혔다.
레퍼토리 역시 프렌치풍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오늘 보여드린 포레, 그리고 쇼팽 곡이 들어갈 것”이라며 “포레는 피아노 소품들로, 쇼팽은 아직은 비밀로 하ELS추천
겠다”고 귀띔했다.
피아니스트 김세현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서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김세현과 프랑스와의 인연은 강렬하다. 애초에 롱 티보 콩쿠르에 참여한 계기가황금성배당줄
파리의 야경 때문이었는데, 그는 “해가 져 어둑한데 조명 빛이 깔린 센 강변을 걸으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느꼈다”며 “파리라는 도시에 정말 끌렸고 콩쿠르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주요 무대도 프랑스에서 펼쳐진다. 내달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는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무대에 올라 솔로 연주를 선보인다.
23일에는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서 모차르트, 포레, 라벨, 바흐, 리스트의 곡들로 구성된 리사이틀을 갖는다. 유럽 최대 규모의 이번 피아노 축제에는 김세현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도 참여한다. 김세현은 “1부는 모차르트, 포레, 쇼팽으로 꾸린다. 소품이 많을 것”이라며 “2부에서는 30분에 달하는 리스트의 소나타도 할텐데, 2부는 1부와 비교해 좀 더 심오한, 철학적인 느낌이 강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세현은 “다른 콩쿠르에 참가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저는 1000명, 2000명의 많은 관객을 놀래키는(impressive) 연주를 하는 것보단 한 두 명의 관객에게 제가 피아니스트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한 그런 연주를 하고싶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 한 두명의 관객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가치관을 소개했다.
“콩쿠르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연주할 기회가 많이 생겼죠. 확실히 더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고, 음악가로서 발전하는데도 큰 동기부여가 된거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저는 저를 자랑하기보다는 음악을 섬기는 연주를 하려고 해요. 제가 있는 자리에서 끊임없이 제가 현재 하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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