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가 지난달 말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며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이 됐다. 국내 게임 개발 기업인 위메이드가 보유한 223개를 넘어섰다. 본 사업인 메타버스 플랫폼보다는 가상자산 매입을 주요 사업으로 이어가는 행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지난달 30일 비트코인 35.63개를 추가 매입하며 총 230.26개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 1위였던 위메이드의 보유량(223개)을 넘어선 수치다. 거래 상대방은 김병진 플레이크 회장이다. 비트맥스의 최대 주주는 메타플렉스투자조합(18.16%)인데, 이 제한대학명단 투자조합의 최대 주주는 플레이크(50%)와 딥마인드플랫폼(50%)이다. 김 회장은 플레이크 지분의 100%를 가지고 있다. 사실상 비트맥스 지배구조의 가장 위에 있는 김 회장으로부터 비트코인을 사고 있는 셈이다. 비트맥스는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매입에 나섰다. △3월10일(50개) △3월25일(38개) △4월11일(37개) △ 기간이자율 5월19일(19개) △5월23일(29개) △5월30일(35개) 등 매입을 이어왔다. 비트맥스는 매입한 비트코인을 국내 최대 가상자산 수탁사인 KODA(한국디지털자산수탁)를 통해 보관하고 있다. 비트맥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500억원 규모의 4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중 400억원을 비트 합자회사종류 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취득에 사용하겠다고 기재했다. 비트맥스는 공간 컴퓨팅 기술을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이지만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적자 신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07억원 △2023년 165억원 △2024년 185억원 등 영업손실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본 사업인 메타버스보다는 세계 최다 비 토익시험 고사장 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비트코인 매집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채택했다. 실적 보고서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를 주요 사업이라고 명시했고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도 "(가상자산 매입) 전략을 통해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레티지'로 불리며 가상자산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설정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타 특이사항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는 일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이 비트코인 장기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수석 고문이자 유명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맥스 카이저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자신의 X(엑스·구 트위터)에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클론(유사품)은 (비트코인) 약세장에서 테스트 되지 않았다"며 "그들은 약세장에서 버틸 체력과 힘이 없어 새로운 기업들이 스트래티지와 같은 행태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어리석다"고 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비트맥스를 2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 15일간 주가가 75% 이상 상승하고 당일 상위 20개 계좌가 매수 관여율이 30%를 넘기는 등 전체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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