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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방화를 일으켜 승객 42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처럼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기관사와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과 화재에 대비한 지하철 시설 때문에 기업은행공무원신용대출 인명 피해를 면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3분경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마천행 열차의 네 번째 칸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기관사는 열차를 멈추고 승객들과 함께 열차 내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진화했다. 승객 420여 명은 직원들의 안 별내사랑 내에 따라 열차에서 내려 터널을 따라 긴급 대피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화재 발생 한 시간 만인 오전 9시 45분경 현장에서 불을 지른 원모 씨(68)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미리 준비한 시너통을 들고 열차에 탄 뒤, 바닥에 시너를 붓고 토치를 이용해 옷가지 등으로 불을 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원 씨는 “이혼소송 결과 자격요건 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속된 원 씨에 대해 이르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불났어요” 검은 연기 객차 가득…아비규환 현장, 침착 대응으로 조기 진압
지난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방화 학자금대출 이자감면 사고 발생 직후 객차 내부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와 상황 점검을 진행하고 있고 바닥에는 소화약제가 가득 뿌려져 있고, 소화기 여러 대가 놓여 있는 모습이 영등포소방서 제공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2025.06.01 영등포소방서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에서 벌어 통신비 진 화재 사건을 두고 “5호선의 기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하철 내부에서 방화로 벌어진 화재라는 점에서 2003년 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와 비슷했던 탓에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법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기관사와 시민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관계 당국의 예방·대응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조기에 진압됐기 때문이다.
● 아비규환이었던 방화 현장
화재 당시 지하철을 탔던 승객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방화 현장 근처에 있었던 오창근 씨(29)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열차가 출발한 지 1분도 안 돼서 한 남자가 열차 바닥에 시너 같은 노란 액체를 뿌리기 시작했다”며 “곧이어 검은 연기가 열차를 가득 채웠고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우왕좌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차의 문이 열리지 않아 상당수의 승객이 당황했지만 비상레버를 내리니 문이 열렸다”면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여성들부터 대피를 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밖으로 대피한 승객들은 매캐한 연기를 들이마신 탓에 연신 기침을 해야 했고, 죽을 뻔 했다는 공포감과 살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는 승객돌도 많았다. 마포역 2번 출구 앞에 있던 박모 씨(73)는 “많은 시민들이 목을 잡고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고 했고, 주민 김수빈 씨(29) 역시 “양말만 신은 채 대피한 사람도 있었다. 대구 지하철 참사가 떠올라 너무나 섬?했다”고 했다.
화재 당시 긴박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달아 올라왔다. 한 시민은 마스크 사진을 SNS에 올리며 “뒤 칸에서 사람들이 ‘불났어요’하며 달려왔다”며 “‘이러다 질식사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공포가 몰려왔다”고 전했다.
● 질서 있는 대처와 사전 훈련이 참사 막아
이번 사건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비슷했지만 화재가 30분 만에 불길이 잡히고,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에 옮겨진 21명 외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는 ‘기적’이 벌어졌다. 특히 열차 운행은 불과 1시간 22분 만에 재개됐다.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좌석 등 전동차 내부 기기가 불연 소재로 전면 교체돼 불길이 확산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시민들과 기관사의 신속하고도 질서 있는 대처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재 발생 열차에 있던 승객들은 서둘러 다른 칸으로 이동하는 한편,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에게 상황을 알린 뒤 의자 하단의 비상 개폐장치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기관사는 열차를 바로 멈췄고, 일부 승객들은 기관사와 함께 벽면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화재를 진압했다. 승객들은 선로와 터널을 따라 차례로 줄을 서서 질서 있게 대피했다.
김진철 마포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브리핑에서 “(소방관들이) 열차에 진입한 당시 상당수 승객이 대피하고 있었다”며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기관사와 승객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해 진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화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약 한 달 전 진행된 훈련도 참사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 운행 기관사를 비롯해 영등포승무사업소 직원들은 올 4월 29일 ‘열차 내 화재 대응 및 구원 연결’ 훈련을 실시했다. 열차 내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등 이번 화재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대응하는 방법을 미리 익혔던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한 달 전 훈련이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이 원할히 이뤄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이혼 판결에 앙심 품고 범행
경찰은 방화를 저지른 원모 씨(68)를 지난달 31일 오전 9시 45분경 여의나루역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원 씨는 지하철 선로를 통해 피해자인 척 들것에 실려 나오다 손에 그을음이 많이 묻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하면서 체포됐다고 한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소송 결과에 불만이 있어 지하철에 불을 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년 전까지 택시 기사로 일하던 원 씨는 한 달 전쯤 이혼한 아내에게 재산분할로 수억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은 것으포 파악됐다. 원 씨는 항의하는 시민에게 “안 죽었잖아”라며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위를 더 조사한 뒤 원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방화 사건으로 인해 3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서울종합방재센터 소방 재난 일일 상황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지하철 1량이 일부 소실됐고, 지하철 2량에서 그을음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이 추산한 재산 피해는 3억3000만 원이다.
공사는 방화범인 원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구상권 청구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화재 당시 객실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되지 않았던 점 등 미흡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점검할 방침이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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