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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식 여론조사의 한계가 뚜렷합니다. 한국일보는 지지율 숫자를 뽑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선의 의미, 후보 역량과 자질, 공약 평가 등을 심도 있게 살피고자 일간지 최초로 유권자 3,000명 규모의 대선 인식 '웹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총5회 심층조사로 국민의 위대한 선택을 안내하겠습니다.
김문수(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권영세(왼쪽)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6·3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국민의힘2010년급등주
지도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였던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에 유권자 10명 중 7명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강제 단일화의 파국을 자초한 데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온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지도부에 쏟아졌다. 대선 이후 단일화 실패 사태를 야기한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STX분석
를 향한 책임론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결렬 책임 소지.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결렬의 책임 소지를 묻는 티플랙스 주식
질문에 응답자 43%가 '당 지도부'를 지목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 국회의원이라는 응답은 두 번째로 높은 27%였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지도부가 친윤계 좌장격임을 고려하면, 유권자 10명 중 7명이 '친윤 책임론'을 제기한 셈이다. 반면 한 전 총리가 잘못했다는 응답은 10%, 김 후보 책임이라는 의견은 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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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에 대한 분노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정권재창출을 바라는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지지자들 공히 56%가 당 지도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봤다. 김 후보 지지 의사가 공고할수록 '쌍권' 지도부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 후보 유동 지지층에서 단일화 실패의 책임이 지도부에 있다는 응답은 51%로 집계됐는데,뽀빠이릴게임
고정 지지층에선 62%로 모든 후보 지지층과 유동층, 비투표층 등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입장. 그래픽=송정근 기자
지난 10일 새벽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시도한 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의힘이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3%로 '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강제 단일화에 대한 거부감은 지지 후보를 굳힌 정치 고관여층 사이에서 특히 뚜렷하게 관측됐다. 유동층과 비투표층의 "해서는 안 되는 일" 답변은 50%대였지만,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 고정 지지층에선 91%·72%·84%로 치솟았다.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경쟁력이 더 좋은 후보. 그래픽=송정근 기자
더욱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중 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더라도 경쟁력은 엇비슷할 것이란 인식이 무리한 후보 교체에 대한 반발심을 키웠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중 본선 경쟁력이 나은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6%는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지지 후보가 또렷하지 않고 유동적인 중도층에서도 두 사람의 경쟁력이 '차이 없다'는 응답은 49%로 높았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 각각을 고른 비율 역시 전체 응답자의 25%, 20%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한국일보 여론조사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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